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료제 없는 '야생 진드기'…길 고양이로 퇴치

<앵커>

야생 진드기에 물려서 숨진 사람이 국내에서만 최근 3년 동안 50명이 넘습니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서 주의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길 고양이를 활용한 퇴치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진드기 채집 깃발로 풀숲 바닥을 쓸어봤습니다.

좁쌀만 한 야생 진드기가 서너 마리 붙어 나옵니다.

이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병이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인 SFTS입니다.

3년 전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54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32%에 이릅니다.

하지만 야생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병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진드기 1천 마리 가운데 5마리, 즉 0.5%만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인용 교수/연세대 열대의학연구소 : 야생 참 진드기는 주로 산속에 사는 동물에 많이 달라붙어 살고 있습니다. SFTS 바이러스가 있는 지역에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진드기를 잡기 위해 길 고양이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길 고양이가 풀숲과 하천 등을 다니면서 야생 진드기에 많이 노출되고 쉽게 물린다는 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신기상/서울시 동물보호과 : 이(SFTS) 바이러스가 고양이에서 발견된다면 특정한 지역에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첫 환자는 지난달 12일 제주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직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외 활동할 때 긴 팔과 긴 바지, 장화 등을 신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