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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아무리 써도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 증가

<앵커>

감기 같은 가벼운 병에 항생제를 자주 쓰다 보면 병원균이 저항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항생제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되면서 정작 중요한 병에 걸렸을 때 치료가 어려워 지는 거죠. 더 나아가서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강한 세균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걸 바로 슈퍼박테리아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연간 8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뉴스인뉴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척추에 염증이 생겨 입원한 이 70대 남성은 항생제를 아무리 써도 염증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올 초 다른 병원에서 담석 제거 수술을 받을 때 항생제를 너무 많이 복용해 내성이 커진 겁니다.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 보호자 : 항생제를 계속 몇 개씩… 하루에 3번, 4번 막 놓더라고요. (나중엔) 그게 잘 안 듣더라고요.]

지난해 감기 환자의 38%, 중이염을 앓는 아동 환자는 무려 84%나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환자 1천 명당 항생제 처방 건수가 OECD에서 가장 많습니다.

의사가 과다 처방하기도 하지만 병이 빨리 나을 거라는 생각에 환자들이 요구하기도 합니다.

[환자 : (약국에) 항생제 종류를 더 넣어달라고 하면 넣어주는 것 같아요. 효과는 조금 더 나은 것 같더라고요.]

항생제가 소용 없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신고는 지난해 8만8천여 건으로 5년 전보다 4배나 늘었습니다.

병상이 격리되지 않은 중환자실 등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돼 있어서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해 아주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전문가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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