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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비금융 자회사 132개…"전부 다 판다"

<앵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5% 넘는 지분을 가진 비금융권 자회사만 해도 132개나 됩니다. 부실기업을 떠맡아 지원했지만 제대로 정상화시키지 못해 본업과 관계없는 자회사들이 이렇게 많아진 겁니다. 정부가 산업은행의 자본을 확충해주기 전에 강도 높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런 비금융 자회사들을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팔 수 있는 건 다 팔라는 얘기겠죠.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건설과 STX, 동부제철, 대우조선해양까지, 다양한 업종의 이 기업들은 모두 산업은행이 직접 출자하거나 대출을 출자전환해준 자회사입니다.

산은은 지난해 말 이런 비금융 자회사 132곳을 2018년까지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가 이 매각시한을 더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정부나 한국은행이 지원해주기 전에 국책은행 스스로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라는 겁니다.

[조동근/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산업은행한테 따끔한 매를 들어야 돼요. 지금 뭐 그 밑에 얼마나 자회사가 많습니까. 그거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있거든요.]

4년 전에 비해 27%나 늘어난 인력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강도 높은 자구책을 전제로 산업은행에 대해 지원을 해줄 방침입니다.

지원방안으로는 자본확충펀드가 가장 유력한데 한은과 기관, 일반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한 뒤 이 펀드가 산업은행 채권을 사줘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은행의 직접 출자가 아니라 대출이어서 자금회수가 가능한 데다 법 개정도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중앙은행이 대출을 해주든 채권매입을 하든 자산 운용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손실을 봐선 안 된다는 것이고….]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대량실직이 예상되는 조선업계는 오늘(13일) 정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조선업계에 고용유지 지원금이 지급되고, 해직자는 실업급여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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