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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 독성, 기준치 160배…공무원 수사 배제

<앵커>

14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독성이 기준치보다 160배나 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 업체 관계자들의 구속 여부는 오늘(13일) 밤 결정되는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수사도, 처벌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관계자 4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왔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신현우/옥시 전 대표 : (회사 차원의 잘못을 인정하십니까?) 변호인이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만든 오 모 씨는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오 모 씨/세퓨 제조업체 전 대표 : (본인이 만든 제품 직접 쓰셨습니까?) …….]

오 씨는 검찰 조사에서 세퓨의 원료인 PGH의 농도를 안전기준보다 160배 이상 진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인체에 무해한 수준보다 160배 이상 진하게 물에 희석해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가해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책임론은 커지고 있지만, 관련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정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옥시 측을 두둔하고 있다"며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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