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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까지 와서 '갯벌 산책'…中 어선 속수무책

<앵커>  

중국 어선들이 한강 하구까지 올라와서 꽃게잡이를 비롯한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해군과 해경은 지켜보면서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손형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바다, 한강 하구와 연결된 교동도 해역은 북한 인접지역으로 분류돼 유엔 사령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엔사 허가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4월부터 중국 어선이 이 지역에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철 맞은 꽃게잡이에 나선 겁니다.

철책 너머 바다는 어선, 군·경 단속선이 드나들 수 없는 이른바 중립지역입니다.

하지만 하루 평균 10여 척의 중국 어선이 이곳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안에 바짝 붙어 조업하기 때문에 물이 빠지자 배가 갯벌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중국 선원들은 배에서 내려 느긋하게 갯벌 산책까지 즐깁니다.

올해 들어 이곳 중립지역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집계된 것만 모두 153척, 연평도, NLL 지역에서의 수확량이 줄자 한강 하구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상록/교동도 어촌계장 : 꽃게도 지금 보시다시피 하나도 안 잡히잖아요. 중국 어선이 못 잡게 해주셨으면 좋겠고 너무 속상해요.]

어민들은 단속을 바라지만 군과 경찰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해경 관계자 : 중립 지역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경비 지원 자체가 진입이 불가한 해역입니다.]

국방부는 유엔 사령부의 협조를 받아 한시적으로나마 불법 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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