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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살릴 수 있냐"…분노 폭발한 회견장

<앵커>

오늘(2일) 옥시의 기자회견장은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와 절규로 가득했습니다. 이런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예 한국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참고 참았던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기자회견장에서 폭발했습니다.

2살배기 아들을 잃은 엄마는 형식적인 사과는 필요 없다며 흐느꼈습니다.

[그 아이 살릴 수 있어요? 그 아이들 어떻게 할 건데요? 어떻게 돌려놓을 수 있는데요?]

그 아이는 이제 휴대전화 화면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곽윤희 (준원 엄마)/피해자 연대 : 이렇게 (투병) 3개월 만에 갔다고요. 이거 지우지도 못하고 9년 내내 이렇게 휴대전화에 넣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또 다른 피해자 성준이 엄마도 기자회견장을 찾았습니다.

[우는 거예요, 지금. 잘 보세요. 목소리 안 들려요.]

목소리가 안 나와 표정으로만 울던 아이.

몸집은 제법 커졌지만 여전히 산소통 없인 살 수 없습니다.

[권미애(성준 엄마)/피해자 연대 : (옥시에서) 얘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쳐다보지도 않고, 사람대접도 안 하고 그 앞에서 2시간, 3시간 기다리다 결국 돌아가고. 몇 번을 그러다 이 자리가 만들어졌는데 어디 가겠어요? 여길 와야죠.]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한국에서 자진 철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승운/피해자 유가족 연대 대표 : 저도 평범한 아빠였어요. 저희가 서서히 제 자식을 죽인 겁니다. 저 살인기업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기자회견 직후 옥시 대표와 피해자 가족들이 따로 만났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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