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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무수단 발사 실패…북한의 대미 '펀치'는 없다

[취재파일] 무수단 발사 실패…북한의 대미 '펀치'는 없다
북한이 지난 15일과 28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내리 3발 발사했지만 하나같이 실패했습니다. 15일 무수단 1발은 공중 폭발, 28일 무수단 2발은 추락과 공중 폭발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전력에서 무수단을 제외해야 할 정도의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거리가 3,000~4,000km인 무수단은 일본 전역은 물론 괌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입니다. 실전 배치된 북한의 유일한 대미 위협 카드였는데 3발이 연거푸 고꾸라졌으니 앞으로 한동안은 대미 위협 전력에서 빠집니다.

미국 대륙을 직접 때릴 수 있다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급인 KN-08과 KN-14은 아직 개발 중인 미완의 미사일입니다. 얼마나 날아갈지, 날아가기는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 대미 위협 전력이 아닙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인 KN-11이 그나마 분투(?)하고 있지만 역시 개발중인 미사일입니다. 현재 북한에게는 미국을 공격할 수단이 없습니다. 북한 처지가 참 곤궁해졌습니다.

● 무수단의 3차례 연거푸 실패…전력 이탈
북한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
북한은 90년대 초반 러시아로부터 SLBM인 R27 100여발을 수입했습니다. R27을 모방해 만든 것이 무수단입니다. 무수단 엔진은 R27의 것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거나 역설계 방식으로 개조, 개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북한이 만든 지 40년 넘은 R27 엔진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 이번 실패의 원인은 엔진 노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련 붕괴로 혼란스러운 러시아에서 기술자들을 데려와 R27를 역설계해서 무수단을 만들었다면 그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원인을 찾아 보완하는 데 최소 몇 달이 필요합니다. 성능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시험 발사도 몇 차례 해봐야 합니다.

무수단은 지난 28일부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무수단 방어를 위해 괌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 요격체계 사드(THAAD) 포대도 이제 한동안 개점휴업입니다.

● 갈 길 먼 KN-08, KN-14
북한 ICBM KN-08
북한 ICBM KN-14
북한의 ICBM으로 알려진 KN-08과 KN-14은 말 그대로 미래의 위협입니다. 그 미래가 언제인지는 북한도 장담 못합니다. 사거리가 10,000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정일뿐입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KN-14가 스커드와 노동 엔진 조합 기반의 2단 로켓이라면 사거리는 4,000~8,000km입니다. 미 대륙을 타격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고출력 엔진이 필요한데 지난 9일 북한이 공개한 ‘대출력 발동기’가 KN-14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형 고출력 엔진도 현재는 지상 연소 시험 단계입니다. 이 엔진을 KN-14에 장착하고 KN-14를 하늘에 날리는 일은 또 별개입니다. KN-08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미군은 북한의 ICBM을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북한 SLBM KN-11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로는 SLBM인 KN-11도 있습니다. 지난 23일 KN-11이 30km 날아가긴 했지만 비행 시험 단계입니다. 이렇듯 현재 북한이 실전배치한 미사일 중에는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도 하고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북한의 레퍼토리는 한동안 작동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핵을 싣고 나를 이른바 핵 투발(投發) 수단이 시원치 않다고 입증됐으니 핵 실험 카드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버튼을 누르면 어김없이 터지는’ 핵 실험 카드는 북한의 절대 무력입니다. 치욕을 딛고 끝끝내 핵 실험을 할지 수치의 상처를 조용히 치유하며 7차 당 대회를 치를지, 북한에게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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