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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돌아온 파독 간호사…발전 모습에 '깜짝'

<앵커>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간호사들이 파견된 지 올해로 50년이 됐습니다. 고국을 떠났던 스무 살 처녀들은 이제 일흔살 할머니가 되서 돌아왔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만나왔습니다.

<기자>

[나 너무 힘들어요. 엄마. 엄마. 나 한국 갈래요.]  

[김헌숙/파독간호사 : 엄마, 아버지 (함께) 안 계신 거. 내가 왜 여기를 왔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파독 간호사들이 낯선 타향에서의 고된 삶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연극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치를 보글보글 끓여서 거기다 돼지고기 삼겹살도 넣고 푹 끓이면...]

[조송자/파독간호사 : 마늘냄새가 아주 독하잖아요. (간호사) 일을 잘하고 해도 냄새나고 하면 별로 안 좋잖아요.]

1966년부터 10년간 1만 여명의 간호사가 독일로 떠났습니다.

가난한 조국과 가족을 위해 외화벌이에 나섰던 겁니다.

[서부 독일에 파견된 광부나 간호사들과 (동남아에 파견된) 기술자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음을….]

연극 공연 뒤 나선 서울 관광.

"타향살이, 얼마나 힘들었냐"는 질문에 "그 시절엔 모두 그렇게 살았다"며 발전한 서울의 모습에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금선/파독간호사 : 그때 떠날 때는 판자촌에 살았죠. 진짜 우리 고생을 하면서도 참 열심히 살았어요. 모든 분들이…]

한 시중은행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13명의 파독 간호사들은 고달팠던 삶을 담은 연극과 사진전시회를 연 뒤 다음 달 독일로 돌아갑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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