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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해,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해,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북한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국군 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국방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해온 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 임병근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오늘(21일) 임 일병의 전사자 신원 확인 통지서, 위로패, 유해 수습 당시 관을 덮은 태극기 등을 부산에 사는 임 일병의 조카 임현식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1930년 5월 5일 태어난 임 일병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스무 살의 나이로 미 7사단에 카투사로 입대해 같은 해 12월 6일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 전사에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미 해병 1사단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 10배가 넘는 중국군과 사투를 벌인 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줘 흥남 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적지에서 전사한 임 일병의 유해는 영영 찾지 못할 뻔했으나 북미 합의에 따라 미국이 2000년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하면서 전기를 맞았습니다.

임 일병의 유해는 장진호 전투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한 미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사령부'가 찾아낸 유해들에 포함됐습니다.

사령부가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유해를 하와이에 있는 본부로 옮겨 정밀 감식 작업을 한 결과, 임 일병을 포함한 12구의 유해는 아시아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들 유해가 모두 국군 전사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2012년 5월 이들을 한국으로 봉환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임 일병이 부산에서 입대한 점을 고려하면 임 일병의 이동 거리는 부산에서 장진호와 하와이를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2만 1천㎞에 달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하와이에서 봉환한 유해 12구 가운데 김용수 일병과 이갑수 일병 등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았지만 임 일병의 신원은 귀국한 지 4년 만인 올해 2월에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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