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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후 가토가 쌓은 400년 역사 구마모토성, 강진에 '휘청'



14일 저녁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발생한 강진은 400년을 굳건하게 버티며 지역의 상징이 된 구마모토성(城)의 토대마저 무너뜨렸습니다.

구마모토성은 임진왜란 때 한반도 침략에 참가해 선조의 아들인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았던 일본의 무장 가토 기요마사가 자신의 영지였던 이곳에서 160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607년에 완성한 성입니다.

1877년 발생한 내전인 세이난 전쟁 때 사쓰마번(규슈 남부지역)의 영주인 사이고 다카모리가 이끄는 군대 약 1만3천명이 52일간 구마모토 성을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했습니다.

당시 성안에서는 3천500명이 방어에 나섰으며 이를 계기로 구마모토 성은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으로서 주목받았습니다.

구마모토 성을 지을 때는 한반도 출신 장인의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가토 기요마사를 신으로 모신 가토 신사의 명예 궁사(宮司· 신사의 우두머리 신관)인 유타 시게히로씨는 구마모토 성을 지을 때 당시 재인 조선인이 빼어난 기술을 제공했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구마모토성은 나고야성, 오사카성 또는 히메지 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꼽히며 성 주변을 둘러싼 돌담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성의 가장 중심부에 해당하는 건물인 천수각은 세이난전쟁 직전의 화재로 소실됐으며 1960년에 복원됐습니다.

일본 당국은 1998년부터 축성 400주년인 2017년까지 구마모토성을 본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성은 돌담 약 100m가 허물어지고 천수각 지붕의 기와 등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복원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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