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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먹은 시급 돌려달라"…대기업 이긴 알바생

<앵커>

일본에서는 한 아르바이트 고등학생이 대기업의 무릎을 꿇리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을 해냈습니다. 자투리 시급 떼먹는 부당 행위에 맞서 싸운 결과, 돈도 돌려받고, 돈보다 더 소중한 교훈도 얻었다고 합니다.

이 뉴스는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 계열 편의점에서 지난해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고등학생 스즈키 군.

그런데 첫날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출근은 정해진 시간보다 꼭 14분 먼저, 퇴근은 10분 늦게 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부당한 근로 계약서에 있었습니다.

15분 이내 자투리 근무에는 시급을 주지 않고, 또 정산이 맞지 않으면 아르바이트생이 물어내도록 해놨습니다.

시급을 '분 단위'로 주도록 한 관련 규정에 어긋납니다.

해당 기업은 이런 식으로 한 달에 아르바이트생 한 명당 우리 돈 7~8만 원씩을 떼먹은 건데, 스즈키 군에겐 단지 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스즈키(가명)/부당 노동행위 피해 고교생 : 이건 이상하다. 이런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 저로선 정말 싫었습니다.]

때마침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악덕 업체의 횡포가 사회 문제가 됐고, 스즈키 군도 용기를 내 맞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돕는 단체들도 지원에 나섰고 6개월 만인 어제(15일), 대기업은 손을 들었습니다.

['부당 아르바이트 반대 단체' 대표 : 15분 미만 시급을 주지 않는 규정을 고쳐서 1분 단위로 지급하기로 했고, 전체 사원에 대해 근로계약을 그렇게 고치기로 (확인했습니다.)]

스즈키 군은 돈보다 더 소중한,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행동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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