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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KT? 해외 자회사 11곳 모두 적자

<앵커>

인수 합병으로 성장한 SK텔레콤은 그동안 기업을 사 들일 때마다 덩치를 키워 세계로 나가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해외 자회사 11곳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미국, 베트남, 중국 등에서 잇따라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SK텔레콤은 이번에 다시 CJ헬로비전 인수 명분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개최한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설명회, 합병하면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형희/SK텔레콤 사업총괄 :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1년 신세기통신과 2008년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며 지배적 사업자로 떠오를 때도 같은 논리를 내세웠지만, 지금껏 해외 사업은 다 실패했습니다.

2001년 베트남에 진출한 S폰은 8년 만에 철수했고, 2005년 미국에 알뜰폰 합작사 힐리오를 세워 무려 6천억 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역시 3년 만에 정리했습니다.

139억 원을 들여 인수한 중국 GPS 업체도 지난해 매각하고 손을 뗐습니다.

철수 안 한 사업도 적자투성입니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해 SK텔레콤 차이나홀딩스, 아메리카 등 해외 계열사 11개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 규모만 871억 원에 달합니다.

[김회재/대신증권 기업분석부 팀장 : 당연히 네트워크에 대한 보유 없이 서비스만 개발했을 때 성공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거죠.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까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에게서 비싼 통신료로 얻은 수익을 해외에서 까먹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박추환/영남대 경제학부 교수 : 글로벌 경쟁력은 현재 거의 없는 이제 허상 수준에 도달했고요. 투자했다 하더라도 적자를 보고 다시 철수하는 이런 상태가 됐다는 얘기는 국비 손실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크고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CJ헬로비전 인수로 SK텔레콤이 해외사업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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