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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좋다는 말만…손실가능·수수료 '모른 척'

<앵커>

예금, 적금, 펀드를 한 바구니에 담아 운용한다고 해서 만능통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ISA 계좌 계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은행들이 비과세 같은 장점만 알리고 보통 예금에는 물지 않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나 펀드의 원금 손실 위험성 등 단점은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비과세 혜택이 있다며 ISA에 서둘러 가입하라고 권합니다.

[은행 창구 직원 : (ISA는) 좋은 거죠. 그래서 여기저기 가입 못 하세요. 한 사람당 한 계좌 밖에 못하세요. 가입 기간으로 따지는 상품들은 가입해 놓는 게 가장 좋아요.]

하지만 원금 손실 위험성을 묻자 슬쩍 말을 돌립니다.

[은행 창구 직원 : (원금 손실이 생길지) 그건 아무도 몰라요. 신의 영역이고요. 잘하시는 분들은 수익을 내세요.]

[증권사 창구 직원 : 마이너스, 플러스 수익을 다 결산하고 난 다음에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가 되시는 거예요.]

이번엔 수수료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은행 창구 직원 : ((ISA 계좌에) 예금만 들어가면 수수료가 따로 없나요?) 네, 지금 나온 거는 따로 뭐 (수수료가) 없습니다.]

이런 대답과 달리, ISA에 담긴 예금엔 실제론 0.1~0.2%의 운용 수수료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2천만 원을 5년간 ISA 예금에 묶어놓을 경우, 모두 21만5천 원의 세금을 면제받는 대신 10만~20만 원의 수수료를 은행에 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꼬치꼬치 묻자 은행 직원은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은행 ISA 담당 직원 : (수수료를 낸다고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아까운, 안 줘도 되는 거라 생각할 것 아니에요? 실질적으로 그냥 (ISA에) 예금을 넣을 필요가 없어요. 넣을 필요가 없는 거지.]

더구나 5년 만기 안에 해지할 경우엔 그 때까지 면제받은 세금도 토해내고,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정민구,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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