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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돌고래…30분간 '뭉클한 작별 인사'

<앵커>

지난달 울산 방어진항 앞바다에서 구조됐던 큰돌고래가 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풀려나고도 30분간이나 항구 주변을 맴돌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고맙다는 인사였을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새벽 시간.

들것에 실린 큰돌고래가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긴장한 사육사들 사이에서 큰 소리가 나옵니다.

[이쪽 빼! 머리부터! 머리 앞쪽으로!]

사육사들과 함께 차량에 탄 큰돌고래가 울산대교를 지나 처음 구조됐던 곳에 도착합니다.

큰돌고래는 한 달 전, 울산 방어진항에서 그물에 온몸을 다친 채 발견됐습니다.

방어진항에서 구조돼 '고어진'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김슬기/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 : 치료하는 동안 먹이를 먹으면서 체력이 좀 회복됐습니다. 그래서 활동량이 좋아졌고요.]

이미 물 밖을 나온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경리/고래연구센터 박사 : 원래대로라면 방어진항 근처에서 풀어주면 되긴 하겠지만, 어항 근처에는 배도 많고…]  

어선으로 50분을 달려 도착한 먼바다에서 방류가 시작됩니다.

큰돌고래가 잠수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달 만에 고향인 바다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곧바로 사라지지 않고 인사라도 하듯 30분 넘게 주변을 맴돕니다.

큰돌고래 방류는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고래연구센터는 이번에 방류한 큰돌고래에 GPS를 부착해 앞으로도 잘 크는지 관찰할 계획입니다.

[김슬기/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 : 정이 많이 들었는데…바다에서 무리 만나서 가족들 만나서 잘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훈 UBC, 화면제공 : 울산남구청·고래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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