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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열자 억대 슈퍼카…밀수출 현장 포착

<앵커>

도난당하거나 압류된 차량을 헐값에 사들여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억 원대의 슈퍼카를 수십만 원 짜리 폐차로 속여 세관에 신고하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입니다.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 문을 열자 흰색 람보르기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컨테이너에서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해 유명해진 아우디 R8 스파이더가 있습니다.

중고차 가격만 각각 1억 5천만 원,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슈퍼카들로, 모두 일본으로 밀수출되기 직전 세관에 적발된 겁니다.

42살 김 모 씨 등 10명은 재작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이렇게 고가의 슈퍼카 등 중고차들을 중동이나 일본에 밀수출 해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총 455대, 시가로는 127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이들은 도난당하거나 압류된 차들을 싼값에 사들인 뒤, 세관에는 마치 폐차 직전 오래된 연식의 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세관이 전체 수출 물량의 2.5%만 직접 컨테이너를 열고 확인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노석환/관세청 조사감시국장 : 수출신고 필증을 위조하고 미리 컨테이너에 적재되어 있던 도난차량 등을 갖다가 바꿔치기해서 수출하는 그런 수법이었습니다.]

관세청은 밀수출 조직 10명 중 7명을 구속하고, 앞으로 수출품을 직접 확인하는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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