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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골칫덩이 눈이 관광자원으로…비결은?

올해로 67번째를 맞은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엔 평소보다 20만 명이 많은 2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지난 1993년 44회 대회 이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겁니다.

지난 1950년 지역 고교생들이 눈 조각상 6개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된 삿포로 눈 축제는 이제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연간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4천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축제를 앞두고 눈 조각상 제작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매일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말고도 외국인 참여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도쿄에서 찾아온 한국인 자원봉사자도 있습니다.

[박미희/한국인 자원봉사자 : 정말 무로 시작을 해서 모양이 나오고 완성된 모습을 보면 그때 제일 기쁘죠/ 4년째 하고 있어요.]

제작작업을 지휘하는 눈 조각상 달인들 대부분이, 수십 년간 이런 자원봉사를 하며 기술을 익힌 민간 자원봉사자 출신들입니다.

[모리오카/현장 지휘자 : 즐거운 게 첫 번쨉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만드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눈 조각상을 제작 작업의 또 다른 축은 현지 기업들입니다.

한 제작현장엔 눈을 실은 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듭니다.

2천 톤이 넘는 눈을 사용해 만드는 대형조각상입니다.

눈 조각상을 만드는 데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깨끗한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근 산간지역에서 눈을 실어오는 겁니다.

눈 조각상을 만드는 사람도 눈을 실어오는 트럭도 모두 기업체 소속입니다.

[나리사와/회사 참가자 : 회사에서 근무로 이곳에 왔습니다.]

정부기관인 자위대도 눈 조각상 제작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을 본뜬 조각인데 자위대원 130명이 한 달에 걸쳐 만드는 작품입니다.

자위대는 지난 1955년 6번째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가장 큰 눈 조각상 3개 가운데 2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골칫덩이 눈을 연간 240만 명이 찾는 관광자원으로 만든 비결은 결국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에다 지자체나 정부기관의 적절한 뒷받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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