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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해 된 딸 못 잊고…쓸쓸히 죽은 어머니

<앵커>

14년 전 한 기업 회장의 부인이 사위의 불륜을 오해하고 여대생을 청부살해한 사건 기억하시죠, 수감 중에 병원에서 호화생활을 한 사모님 이야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는데요, 피해자인 여대생의 어머니가 고통 속에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 속 고인은 웃고 있지만, 떠나보내는 가족들은 비통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억울하게 딸을 떠나보낸 지 14년 만에 아내마저 먼저 보낸 남편은 애끊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설 모 씨 남편 : 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그리움, 이런 것들이 겹쳐서…. 자기가 죽음으로 인해 최소한의 어떤 죄책감에서 또 벗어나고 고통을 잊으려고 (한 것 같아요.)]

지난 2002년 발생한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의 피해자 고 하지혜 씨의 어머니 64살 설 모 씨가 지난 20일 경기도 하남시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10년 전 남편이 따로 나가 살게 된 이후 설 씨는 딸이 숨진 산이 보이는 집에서 혼자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유족에 의하면) 식사를 잘 안 하고 술에 의존해서 생활하신 것 같아요.]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 윤길자 씨가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 여동생인 고 하지혜 씨의 관계를 불륜관계로 착각해 하 씨를 청부살해하면서 비극은 시작됐습니다.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원에서 초호화 생활을 하다가 적발돼 재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진 이후 설 씨는 더 고통스러워하다가 끝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고 가족들은 전합니다.

[(모든) 고통을 잊고 보고 싶어했던 지혜한테 가서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편하게 살라고….]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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