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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규모 7 핵실험 하면 백두산 폭발 가능성"

<앵커>

북한이 규모 7 이상의 핵실험을 하면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규모 7이면 지난 핵실험보다 1,000배 이상 위력이 강한 만큼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만, 북한이 지금 벌이고 있는 불장난이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난 1월 6일, 백두산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핵실험 장소와 백두산이 불과 116km 떨어져 있어 지진파가 백두산을 흔든 겁니다.

1925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백두산은 살아 있는 화산입니다.

천지 아래에는 바위가 액체상태로 녹아있는 마그마 방이 있습니다.

연세대 연구팀은 핵 실험으로 인한 지진파가 마그마에 압력을 가해 분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진파가 마그마 방을 통과하면 압력 크게 변하면서 마그마에 녹아있던 기체가 방출되는데, 이때 마그마가 함께 상승하면서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규모 7.0일 때 지진파가 진입을 하게 되면 약 120kPa에 해당하는 압력 증가를 만들어내고, 마그마가 잘 충진돼있고 구조가 잘 발달 되어 있는 화산체에서는 충분히 화산 분화를 유발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이나 옛 소련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규모 7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전제로 한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주변에 도시가 있는 내륙에서 4차 핵실험보다 위력이 1,000배 이상 강력한 규모 7의 실험을 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분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그마가 백두산 천지 아래에 얼마나 차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도 연구의 한계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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