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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육아휴직 선언한 日 의원…'불륜 들통'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30대의 젊은 의원, 본회의 도중 넋이 나간 듯 앉아 있습니다.

기자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아무런 말없이 도망갑니다.

[기자 : 미야자키 의원, 한마디 부탁합니다.]

기자들이 계속 따라갔지만, 역시 그냥 달아날 뿐입니다.

[기자 : 지금 도망가는 겁니까? 정치인이잖아요!]

한 주간지가 이 의원에 대한 불륜 의혹을 제기한 뒤 벌어진 일입니다.

자민당 중의원인 35살 미야자키 겐스케, 지난해 2월 2살 연상의 동료 의원과 결혼해 보기 드문 국회의원 부부가 됐습니다.

지난해 말 부인의 출산을 두 달 앞두고는 국회의원으로서 전례가 없는 '아빠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선언해,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미야자키 자민당 중의원 (35세)/지난해 말 : 남성의 육아참가에 대해서, 의원의 입장이지만 추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아기가 태어나기 6일 전 미야자키 의원은 육아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교토의 자택에 30대 탤런트를 불러들여 불륜 행각을 벌인 것으로 주간지에 보도됐습니다.

시민의 비난이 쏟아졌고, 지역구민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구민 : 전부를 수포로 돌려버렸다는 느낌이고, 웃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민당 내에서도 미야자키 의원을 감싸는 의원이 아무도 없고, 아베 총리도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시무라/민주당 의원 : 이름을 알리기 위해 육아선언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베/日총리 : 스스로 행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야자키 의원은 언론 보도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오늘(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일본 방송들이 생중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미야자키 의원은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야자키 의원 : 깊이, 깊이, 깊이 반성하고, 의원사퇴를 결심했습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의 불륜 문제가 의원직 사퇴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미야자키 의원의 경우 육아휴직 선언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 육아 휴직하겠다던 국회의원…불륜 들통 '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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