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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일가족 6명 의문의 살해…경찰도 당황

[월드리포트] 일가족 6명 의문의 살해…경찰도 당황
미국 시카고에 사는 마키타는 지난주 수요일, 바로 옆 이웃집 문을 노크했습니다. 이 집에 사는 마티네즈의 차가 견인 당할 것 같아 알려주려고 급히 찾아온 것이었는데 여러 번 노크를 했지만 아무 응답도 없었습니다.

“이 집은 항상 밝고 명랑한 대가족이 사는데다 평소 낮에는 문도 잘 잠그지 않았었는데 이날 따라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좀 이상했어요.” 그리고 이상한 것이 또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거실 창문에 커튼을 쳐 놓지를 않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어요.” 마키타는 마티네즈 가족들이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이 이 집에 나타났습니다. 이 집 가장이 이틀이나 아무 연락도 없이 결근했다며 직장 동료가 신고했던 겁니다.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구의 시신이 집안 곳곳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모두 사인이 제각각이었습니다.
32살 마리아는 총을 여러 발 맞은 채 숨져 있었습니다. 58살 로슈라와 38살 누는 둔기에 맞아 숨져 있었고, 10살 알렉시스, 13살 레오나르도, 그리고 62살 마티네즈 시니어는 뭔가 뾰족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져 있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이 의문의 피살 사건에 대해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잔 로이 경찰국장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이 의문의 일가족 살해사건이 가정 폭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강도의 침입에 의한 것인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가족은 우발적으로 살해된 것이 아니라 뭔가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살해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로 옆 이웃에 사는 모니카 아리아스의 증언입니다. “어떤 비명소리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싸우는 소리도 나지 않았어요. 평소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어요.” 누군가 침입해서 둔기와 흉기를 마구 휘두르고 총까지 쐈다면 이웃집에서 모를 리 없을 텐데 이웃들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이웃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 가정은 매우 가족적 (family oriented )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숨진 가족 가운데 한 명은 오헤어 공항에서 유리창을 닦는 일을 했는데 직장 동료들 설명으로는 매우 성실한 ‘최고의’ 일꾼이었다는 겁니다.

이 집 건너편에 사는 주민 매가너는 “평소와 다른 이상한 점을 전혀 못 느꼈어요. 그 가족은 식구가 많아서 그런지 항상 출입이 많고 분주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각자 자기 일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비춰볼 때 가정 폭력에 의한 살해 사건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 경찰은 아직도 용의자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멕시코 출신 가족의 살해 사건이 대서특필되면서 시카고 주재 멕시코 영사관이 나섰고, 시신들을 멕시코로 보냈습니다. 장례식은 오는 일요일에 열립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인 수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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