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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체 2개 궤도 진입"…광명성 4호 성공? 실패?

<앵커>

북한이 어제(7일) 미사일에 실어서 쏘아 올린 광명성 4호는 일단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이 위성이 이렇게 원을 그리면서 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좀 더 정확하게 관측해보면 현재 물체 2개가 타원 궤도를 그리면서 돌고 있습니다. 이 두 개 가운데 하나는 광명성 4호, 또 하나는 3단계 로켓의 잔해로 보이지만 어떤 게 광명성 4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원에 좀 더 가까운 형태로 돌고 있는 물체가 위성일 경우에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요한 3단계 로켓 기술이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궤도가 왜 중요한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위성 정보가 기록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자료를 통해 광명성 4호를 확인해봤습니다.

새로 궤도에 진입한 북한 비행체가 두 개 보이는데 하나는 광명성 4호, 다른 하나는 3단 로켓의 잔해로 추정됩니다.

하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돌 때와 가장 멀게 돌 때 사이 고도 차이가 30km, 다른 하나는 70km 정도입니다.

차이가 30km인 쪽, 즉 궤도가 원형에 가까운 쪽이 광명성 4호라면 3단계 로켓에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기술이 진일보한 셈입니다.

2012년 12월 쏜 광명성 3호는 고도 차이가 90km에 이르는 심한 타원 궤도에 올라서 실패로 간주됐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차이가 30km 나는 정도로) 궤도 진입을 정밀하게 했다고 하면 그만큼 유도제어기술에 대해서 자기들이 방법론을 알게 된 것이니까요.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때도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죠, 기술적으로.]

고도 차가 70km 나는 비행체는 특히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높이가 430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으로 일찍 추락할 수 있습니다.

이게 광명성 4호라면 사실상 위성 발사로는 실패입니다.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 광명성 4호인지 확인하는데 통상 발사 후 2~3일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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