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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가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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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세계 최고의 남성잡지' 맥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소녀 섹스머신 키우기' 게임이라며 한 일본 게임을 소개합니다. '실비'란 이름의 소녀를 노예처럼 키우며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는 충격적인 게임 내용.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까지 묘사합니다.

"...플레이어에게 마음을 연 실비가 19금 육탄 공격을 펼치기 시작하거든... 어떻게든 19금스러운 상황을 피하려고 하면 실비가 왜 안 해 주냐며 플레이어를 덮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 내 순수함 돌려줘! 엉엉...”

국내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 유통되고 있는 이 소아성애적인 게임은 맥심 기사를 계기로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뒤늦게 접속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게임을 소개한 게 아니라 부정적으로 논평을 한 것이다."
"비평적 문제 제기를 할 뿐, 판단은 대중에게 맡긴다." (맥심코리아 편집장)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맥심 측 입장은 놀라울 만큼 떳떳했습니다.

그런데 맥심이 판단을 맡겼다는 대중. 그 대중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범죄를 미화한 화보를 비롯해 숱한 논란을 일으킨 이 잡지는 놀랍게도 '전체 연령 관람가'.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대중이 보는 잡지였습니다. 대형서점에 문의한 결과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아이들에게도 맥심 잡지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어찌 된 일인지 출판물이 아동 청소년에게 유해한지를 심의하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확인해봤습니다. 살인범을 미화해 큰 파문을 일으킨 뒤 맥심코리아가 공식 사과하고 자진 회수까지 했던 작년 9월호. 이에 대해 간행물윤리위는 사후심의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결론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행물윤리위 위원 H교수)
Q. 이 화보가 어떻게 전체관람가로 인정받았던 거죠?
A. "당시 위원회 판단엔 범죄에 대한 내용으로 추측될 수는 있지만 조장했다고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 단서가 없었다고 본 거죠."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는 법을 노골적으로 알려준 기사, 필리핀 성매매 현장 체험 기사 등 맥심 기사가 범죄 조장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간행물윤리위는 심의를 했고 청소년유해매체물이 아니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숱한 논란을 일으키고도 너무나도 떳떳한 맥심. 그 배경엔 허술한 '간행물윤리위 심의'가 있었습니다. 이런 '심의'야말로 제대로 된 '심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간행물윤리위원회가 맥심 2월호를 사후심의하는 날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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