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 세계 '환율 전쟁'…3% 성장에 드리운 '먹구름'

<앵커>

이 와중에 전 세계가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키우는 이른바 환율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중국이 지난 7일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데 이어서 일본은 사흘 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죠. 타이완도 그제(30일) 비슷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수출 환경은 갈수록 악화 되는데, 이를 보완해 줄 내수마저 부진해지면서 올해 3%대 성장에 일찌감치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이어서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업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경주의 한 공단 주변입니다.

업체들의 수출부진 여파로 가게 주변이 썰렁합니다.

[김 모 씨/식당 주인 : 작년엔 한 70만~8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지금은 (매출이) 그 반도 안 돼요.]

수출이 크게 줄어든 조선, 철강 산업은 중국과, 자동차, IT는 일본, 타이완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타이완이 동시에 돈 가치를 떨어뜨려, 자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키우면서 우리 수출은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박형중/대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 일본이 경기부양 정책을 펴면 중국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 악영향을 주게 되는 거고, 중국이 경기부양정책을 펴면 한국의 원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국면인 거죠.]

그렇다고 우리도 금리를 내리면서 환율 전쟁에 가세하긴 부담스럽습니다.

[서대일/대우증권 수석연구원 : 외국에서 들어왔던 많은 자금들이 빠르게 빠져나 갈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고요. 금리를 내렸을 때 가계부채 건전성을 취약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수 역시 문제입니다.

지난해 개별 소비세 인하, 추경 편성 등으로 반짝했던 소비가 지난 연말부터 꺾였고, 부동산과 증시 침체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 너무 안돼요.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죽겠어. 하루 버티기가 힘들어]

정부가 1분기에 재정 집행을 크게 늘려 소비 진작에 나설 예정이지만, 구조적 부진에 휩싸인 내수와 수출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홍명)     

▶ "1월 수출 18.5% 감소"…6년 만에 최악의 상황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