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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병' 줄었지만…취약계층의 힘든 '겨울'

<앵커>

지난달까지 평년보다 춥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위 병이라고 하는 한랭 질환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취약계층의 환자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힘겨운 겨울나기는 여전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낡고 허름한 집에 홀로 사는 이 아흔 살 할머니는 연탄난로가 유일한 난방 수단입니다.

구청에서 단열 창을 설치해 준 이웃집과 온도를 비교해 봤더니 10도나 낮았습니다.

바람도 숭숭 들어옵니다.

[홀몸 노인/90살 : 연탄 하나를 못 들잖아, 힘이 없어서. 이렇게 옷을 많이 입잖아. 바람이 들어오니까 춥지.]

올겨울 발생한 한랭 질환자는 161명으로, 지난겨울보다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기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저소득 환자의 비율은 늘었습니다.

한랭 질환자 가운데 국가에서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대상자는 지난겨울 16%였지만 이번 겨울엔 25%로 높아졌습니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냉골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거나 집이 낡아 난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조진성/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체온에 오래 노출되면 노인의 경우 가래를 배출하지 못해 폐렴에 쉽게 걸리고 불안정한 심박동으로 인해 급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와 기업들이 난방 텐트를 설치해 주기도 하지만 에너지 빈곤층이 220만 가구에 달해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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