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포근한 주말, 다음 주는 달라요…최강한파 밀려온다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6.01.15 14:06 수정 2016.01.15 16: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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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포근한 주말, 다음 주는 달라요…최강한파 밀려온다
이번 주 내내 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일까요? 오늘은 한결 공기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찬 기운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추위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이나 친지와 행복한 추억을 쌓으라고 날씨가 사정을 봐주는 것 같은데요, 토요일인 내일과 일요일까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기의 질이 나빠진다는 것인데요, 기온이 오르면 그동안 찬 공기의 기세에 눌려 지면에 납작 엎드려 있던 미세먼지들이 일제히 제 세상을 만난 듯 튀어 오르기 때문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좋음 상태나 보통 상태에 머물던 미세먼지 농도는 곳곳에서 나쁨 상태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다음 주입니다. 한파가 다시 밀려오는데 그 파괴력이 예사롭지 않거든요. 이번 주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추위가 다음 주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이번 주 추위는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추위가 이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기온이 높기 때문이죠.
 
편의상 서울의 평균기온을 평년값(1981~2010, 30년 평균)과 비교하겠습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 평균은 영하 4.5도였습니다. 같은 기간 평년값이 영하 5.9도였으니까 비교하면 1.4도가 높습니다. 최고기온 평균도 영상 3.1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1.6도가 높았지요. 그러니까 아침과 낮 모두 기온이 예년 이맘때보다 높았던 것입니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도 약했습니다. 겨울 추위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바로 살을 에는 듯 차가운 바람이죠. 바람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추위를 견딜만 한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체감온도는 바로 이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는 이번 주와는 사뭇 다른 추위가 밀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도 이번 주보다 낮고 바람도 강해질 가능성이 큰 것이죠. 한마디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최강 한파가 시작되는 시점은 월요일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겠고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요,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것은 올 들어 처음입니다. 바람도 무척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아침보다 오히려 한낮의 추위가 더 견디기 힘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찬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서해에는 예외 없이 눈구름이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충남과 호남에는 많은 눈이 내립니다. 월요일 한파의 시작과 동시에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큰 이유인데요, 서해안의 눈은 화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주 추위의 절정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될 듯합니다.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물론 낮 최고기온도 영하 5도 가까이 떨어져 종일 무척 춥겠습니다. 오후에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 주 추위의 원인은 북극에서 밀려온 찬 공기입니다. 그동안 슈퍼 엘니뇨의 위세에 밀려 제대로 영향을 주지 못하던 북극의 한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것이죠. 그동안 북극 찬 공기는 주로 북한의 북부나 중국 북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에는 영향력을 우리나라로까지 확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포근한 날씨는 끝인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에 이어질 한파가 남은 겨울 내내 이어지지는 못할 테니 말입니다. 다음 주 한파가 물러간 뒤에는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질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아직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