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12월…맹추위는 언제부터?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5.12.09 15:25 수정 2015.12.09 17: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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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12월…맹추위는 언제부터?
겨울 날씨 전망에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법 차가운 바람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겨울이 요란하게 시작할 무렵 왠지 모를 찜찜함이 가슴 한곳에 있었는데, 현실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12월 추위가 매서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12월도 열흘 가까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추위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아침에는 반짝 추운 날이 많았지만 한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포근해지곤 했거든요. 한 마디로 이렇다 할 추위가 없지만 그렇다고 춥지 않은 것도 아닌 셈이죠. 특징 없는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를 볼까요? 12월 중 가장 추웠던 날은 지난 주 금요일인 4일로 최저기온이 영하 4.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상 3.1℃를 기록해 추위가 오후에 누그러지기 시작했는데요. 바람은 차가웠지만 종일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어땠을까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겠지만 지난해 12월 초순은 상당히 추웠습니다. 기록으로 확인해보면 서울의 최저기온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영하 5℃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5일은 서울기온이 영하 10.1℃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추위의 특징은 낮에도 매서웠다는 점인데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낮 기온이 영하에 머물면서 종일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어깨를 펼 여유를 갖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매서워 방한 옷과 같은 겨울용품이 특수를 맞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추위는 초순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한 달 내내 이어져 서울의 경우 기온이 종일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한 날이 9일이나 됐습니다. 가장 기온이 많이 내려간 날은 12월 18일로 영하 13.2℃를 기록했네요.
 
올 12월 매서운 추위를 찾기 힘든 이유는 강력한 엘니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올 겨울 날씨를 전망하는 시점에서는 북극한파가 밀려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강력한 엘니뇨의 기세에 눌려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서운 추위는 언제부터 시작될까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에도 이렇다 할 큰 추위는 예보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일은 충청과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는 예본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눈 소식도 뜸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고 공기 흐름이 더뎌지면서 대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입자가 고운 초미세먼지가 문제인데요, 수도권 곳곳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내일 비가 주로 충청과 남부에 치우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은 당분간 공기가 탁할 가능성이 큽니다.
 
매서운 추위는 아니더라도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면서 공기가 차가운 날씨는 다음 주 중반 이후에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의 기온이 영하 5℃ 가까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끼게 하는 날이 4~5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이 겨울답지 못하면 생태계에 부담이 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포근한 날씨는 서민들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이상난동과 같이 치명적인 피해를 몰고 오는 날씨만 아니라면 올 겨울은 지금처럼 추운 것도, 그렇다고 안 추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겨울날씨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