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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복어독이 몸에 좋다고? 청산가리보다 더 치명적"

* 대담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김지회 박사

▷ 한수진/사회자:

복어 내장이 몸에 좋다, 이런 속설을 믿고 한 50대 남성이 복어 내장하고 간을 조리해서 먹은 뒤에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복어 독, 청산가리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독성을 품고 있어서 전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조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죠.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김지회 박사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 박사님?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정말 세간에 복어 독어 몸에 좋다 이런 속설이 있는 게 사실인가 봐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속설에서 복어 독이 암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암에 좋다?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이 말을 믿고 복어 알을 수차례 열처리를 해서 먹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하는데 정말 위험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험한 거죠?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치명적이죠. 복어에서 알이나 간 같은 데 들어있는 독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치명적인데 사실 조리하는 그 정도로 또는 일부 삶거나 찌는 정도에서 독성이 파괴되어서 사람에게 안전할 정도로 파괴되진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숨진 50대 남성분은요, 한 달 전에 복어 내장을 조금 먹은 뒤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지금 또 조리해서 먹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게 보면 복어 독의 특징이 복어 종류라든지 또는 개체에 따라서 굉장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아마 한 달 전에 드셨던 게 아마 독성이 없었던 것이지만 한 달 뒤에는 다른 건 독성이 굉장히 높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복어 종류에 따라서도 그렇게 독이 있고 없고 차이가 확실히 있군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고 같은 종류에 있어서도 개체에 따라서 이 놈은 있으면 저 놈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복어 독의 위험성이라는 게 하루 만에 사람이 숨질 정도면 이게 어느 정도로 봐야 하나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복어 독을 보통 청산가리하고 비교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복어 독이 청산가리의 10배다 또는 1천 배다 이야기를 하시는데 독성을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보통 동물 실험을 해서 하는데 입으로 투여했을 때는 10배 정도, 정맥에 투여했을 때는 1천 배 정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청산가리의 1천 배 정도 강하다. 그래서 사람한테 치사량을 나타내면 약2mg 투여하면 사람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2mg 이라는 게 0.002g 정도 되는 거죠?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렇습니다. 그램 단위로 나타내면 0.002g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적은 양인데 이 정도만 해도 치명적일 수 있다,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흡수도 상당히 빠른 모양이에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흡수가 되면 보통 빠를 때는 사람의 구강에서 위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일부 흡수가 되어서 20분 내지 30분부터 입 주위에서부터 마비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을 잠복기라고 하는데 잠복기가 빠르면 20분에서 늦어도 6시간 정도 만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입술 주위부터 둔해지고 약간 마비 증상 같은 게 오나 보죠?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렇습니다. 입부터 마비가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 다음에는 손이나 발에 따끔거림이 나타난다든지 두통, 구토, 메스꺼움 이런 게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발성이 말하기 곤란해지고 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특이적인 증상에 보면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 부양감이 나타나고 최종적으로는 호흡 마비로 사망한다고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안 되겠지만 실수로라도 복어 독 먹었을 때 응급처치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그런데 해독제가 없다는 말도 있던데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지금까지 복어 독에 중독되었을 때 효과적인 해독제는 아직 개발돼 있지 않습니다. 우선 섭취 시에는 구토를 하면 위 속에 잔존하는 그런 독성분이 우선 배출하는데 좋겠죠. 그러니까 구토를 시키고 그 다음부터는 인공호흡을 계속 시키는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가는 수밖에 없겠네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이 가장 많이 있는 부위가 따로 있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독이 가장 많이 있는 부위는 보통 우리가 먹는 그런 근육이라든지 껍질 같은 데는 일부 적습니다만 내장 쪽에 그러니까 간, 알, 창자 이런 부위에 독이 굉장히 많이 축적이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쪽 부위는 절대로 안 되는 거고. 지금 이리라고 하나요. 수컷의 정소 같은 부분을 먹기도 한다는데 이건 괜찮은 건가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일부 흰점복이나 졸복 같은 이런 종류는 이리에도 일부 독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종류는 이리는 안전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고 또 복 요리를 할 때 이리를 요리해서 내놓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살 부위라고 하나요. 근육 부위 같은 데도 독이 있을 수 있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근육에 독이 있는 것도 일부 드물지만 있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복어 중에서 근육에 사람에게 중독을 일으킬 만큼 그만큼 강한 독이 들어있는 경우는 아직 발견되진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나는 종류는 그래도 근육은 안전한 그런 종류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 근처에서 잡히는 그런 복어 같은 경우는 근육 같은 경우는 괜찮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 한수진/사회자:

복집에 가면 껍질을 주기도 하잖아요. 이 껍질은 독에서 완전히 자유롭습니까? 안전한 건가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것도 종류에 따라서 다른데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달라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졸복이나 흰점복 같은 이런 종류들은 껍질에도 상당히 높은 독성이 있고요. 나머지 종류들은 그래도 괜찮은 종류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이건 꼭 정말 전문 조리 자격을 갖춘 데에서 그런 데에서 꼭 먹어야겠네요. 말씀 들어보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맞습니다. 그 길이 제일 안전한 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종류별로도 다른 게 많고 해서 조리 과정 자체에 상당히 유의를 해야 할 건데 혹시나 맨손으로 복어 내장을 만지면 안 된다든지 이런 것도 있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그런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보통 조리할 때 내장을 만지거나 할 때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하니까 별 어려움이 없을 텐데 실제로 맨손으로 내장을 만지거나 간을 만지거나 했다고 해서 중독이 일어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합이 산란기에 들면 독이 있다는 얘기하잖아요. 갑자기 복어 관련된 속설 얘기하다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이건 사실인가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홍합에 독이 있다는 게 보통 시기에 따라서 독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봄철에 보면 독을 가진 플랑크톤이 발생합니다. 그때 그 플랑크톤을 홍합이 먹고 자기 체내에서 일시적으로 축적하고 있을 때는 홍합에 독이 오르기도 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봄철 홍합을 먹는 게 위험할 수도 있는 건가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봄철이라고 해서 홍합이 다 위험한 게 아니고 봄철에 독이 발생하는 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진해만. 부산에서 경남 거제 그 연안에 있는 진해만 일대에서 봄철에 독소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 외에 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고요. 독소가 발생한다고 해서 먹지 말아야 되는 것은 아니고 제가 몸 담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매주 독소 조사를 해서 독소가 발생한다거나 또는 기준치를 초과한다거나 이럴 때는 언론에 알리고 어업인들에게는 해류 채취를 금지하거나 하는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해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매주 이걸 검사를 하는 거군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 한수진/사회자:

검사를 해서 독성이 강한 경우에는 경보가 내려진다 하는 말씀이시구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네. 채취 금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혹시 봄철에 홍합 어느 지역에서 주의를 해야 될까요?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봄철에 보통 봄철이라면 3월에서 5월 사이가 되겠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거제도에서 부산 울산에 이르는 이 연안에서는 매년 독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산 홍합을 떼서 채취 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 다시 복어로 돌아와서 다른 생선에 비해서 몸에 좋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실제로 영양성분상 차이가 있습니까?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복어가 일단 독이 있으니까 좀 좋을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 계신데 영양학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보면 복어가 다른 생선에 비해서 지방 함량, 기름 함량이 굉장히 낮다는 게 특징이고 다른 부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고등어하고 비교해보면 지방 함량이 고등어의 10분의 1정도 그렇게 함유돼 있습니다. 그래서 복어 끓이거나 하면 맛이 담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복어 독이 암에 좋다는 말 이런 말 절대로 맞는 말 아닙니다. 그리고 민가에서 복어를 임의로 조리해서 먹는 경우 이런 경우 절대로 안 된다 하는 말씀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지회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 김지회 박사였습니다. 

▶ '몸에 좋다' 잘못된 속설에 맹독성 복어내장 먹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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