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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엄마, 과자에서 이상한 냄새 나"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빼빼로 많이 주고받으셨을 텐데요. 그 중 팔리기가 무섭게 서둘러 자취를 감춰버린 과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롯데제과의 화이트 쿠키 빼빼로입니다. 이 과자는 빼빼로 데이 바로 다음 날부터 긴급 회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화이트 쿠키 빼빼로에서 나는 악취 때문이었습니다. 빼빼로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롯데제과에 회수 권고를 내린 겁니다.

롯데제과 관계자
"빼빼로데이 물량이 폭증해 맞추려다 보니 종이 포장지가 완벽하게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출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잉크 냄새가 제품에 스며들면서 악취의 원인이 됐지만, 유해물질은 유입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호소했던 악취의 정체는 덜 마른 잉크였습니다. 빼빼로를 빨리 생산하는 데 급급해 하다가, 잉크 냄새가 빼빼로에 스며들게 됐다는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트 쿠키 빼빼로의 냄새와 맛 등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품회수를 권고하기 전까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훨씬 전부터 소비자들은 과자에서 냄새가 난다며 항의를 했을 텐데 말이죠. 처음 롯데제과가 빼빼로에서 나는 악취에 대해 알게된 날은 10월 21일, 하지만, 전량회수에 나선 건 빼빼로데이 다음날인 11월 12일입니다. 매출이 급증하는 빼빼로데이 시즌이 지나고서야 전량 회수에 나선 겁니다.

회수 대상은 29만 상자지만, 이미 5만 상자가 소비자에게 팔린 상황입니다. 뒤늦게 롯데제과는 제품을 구입해 갖고 있는 사람에게 반품ㆍ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롯데제과가 식약처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고 긴급 회수하고 있는 과자가 더 있었던 겁니다. 바로 가나 초코바 아몬드입니다. 가나 초코바 아몬드도 빼빼로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맛도 이상하다는 신고가 들어온 거죠.

처음 롯데제과는 가나 초코바 아몬드가 문제가 된 화이트 쿠키 빼빼로 생산 당시 주변에 있어서 냄새가 유입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가나 초코바 아몬드는 단순히 냄새가 유입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락스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알고 보니 초코바 생산 설비 관리 과정에서 살균 기능을 하는 락스 성분이 제대로 헹궈지지 않았고, 결국엔 초코바에까지 들어간 겁니다. 현재 롯데제과는 10월 30일 생산한 가나 초코바 아몬드 500상자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냄새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성분까지 검출된 롯데제과의 과자. 올해만 세 종류의 과자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7월에도 롯데제과의 가나초코바에서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돼 전량을 회수했습니다.

과자류의 소비자 중 유난히 아이들이 많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 될 겁니다.

기획/구성 : 임태우 김민영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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