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강대국 하늘에 의문의 섬광…反평화적 징조들

[취재파일] 강대국 하늘에 의문의 섬광…反평화적 징조들
미국 서부 해안과 중국 내륙에서 의문의 섬광과 비행운(飛行雲)이 포착돼 미확인 비행물체, 즉 UFO 소동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며칠 전 취재파일을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러시아 한복판입니다. 섬광이 얼마나 멀리 오랫동안 날아다녔던지 러시아 남부와 카자흐스탄에서도 식별됐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시민들의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습니다.

섬광의 정체는 뭘까요? 모양은 빛나는 고깔입니다. 고깔의 꼭대기가 에너지의 중심이어서 섬광 고깔의 아랫부분보다 더 밝습니다. 에너지를 분출하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것임에 분명합니다. 현지 시간 11월 17일 이른 저녁 러시아의 톰스크, 노보시비르스크, 티유멘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남부와 카자흐스탄 북부를 두루 아울렀습니다.

●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같긴 한데
러시아 언론들은 이 섬광의 정체를 유성, UFO,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등 3가지로 추렸습니다. UFO는 확인할 당국이 없으니 논외로 치고 먼저 유성입니다. 통상 유성이 떨어지는 영상을 보면 비스틈히 지표면으로 비행운을 남기며 내려오다가 대기권을 통과할 때 등 몇 차례 강력한 빛을 내뿜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섬광과는 다릅니다. 러시아 천문학자들도 “유성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ICBM 시험 발사가 남습니다. 미국이 이달 초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사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의 섬광도 대략 삼각형인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즈음 러시아 군은 ICBM인 ‘토폴 RS-12M’을 시험발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발사 장소는 러시아 남부 카푸스틴 야르이고,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카자흐스탄 남부 사리샤간입니다. 그런데 섬광이 보인 지역은 토폴의 궤도에서 12,000km 이상 떨어진 티유멘과 노보시비르스크입니다. 토폴의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제 3의 미사일, 그러니까 러시아가 공개할 수 없는 어떤 ICBM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러시아 천문학자 블라디미르 크루프코는 “러시아 북부 플레세트스크에서 발사한 보고되지 않은 ICBM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플레세트스크에서 남동 방향으로 발사했다면 톰스크, 노보시비르스크, 티유멘, 아스타나에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군 당국은 어떤 확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中, 美에 이어 러시아도 무력시위 대거리?
중국은 지난 1일 위성 요격용 고고도 미사일인 ‘동능-3’를, 미국은 7일과 9일 SLBM인 ‘트라이던트’를 시험발사했습니다. 중국의 미사일은 비행운을, 미국의 미사일은 화려한 섬광을 남겨 대중의 눈에 들켰습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미국 정찰위성을 겨냥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자 미국이 대거리를 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이번엔 러시아가 미국의 ‘SLBM 도발’에 반응한 구도입니다. 해외 군사 전문지들도 그런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평범치 않은 SLBM을 발사하자 러시아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형 괴(怪)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추정들이 맞다면 강대국들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미사일들로도 지구를 충분히 파괴하고도 남는데 참 쓸데없이 부지런한 겁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