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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커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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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리포터: "으아 바쁘다 바빠! 커피 한 잔만 먹고 출근해야지!"
할머니: "아침도 안 먹고!!! 커피에 노른자라도 하나 띄워줘?"
해 리포터: "네? 뭐...라고요?"
할머니: "커피만 마시면 속쓰려~ 노른자 띄워줄 테니까 그거 먹고가."
해 리포터: "커피에 달걀 노른자라니, 이상한데... 전 안 먹을래요."
할머니: "할머니 젊었을때만 해도 다 이렇게 먹었어~!!"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인 커피와 날달걀.
그런데 실제로 1950~70년대까지만 해도 달걀 노른자를 띄운 커피는 인기만점이었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모닝커피.

"우리 땐 다 다방이었지~ 
회사다닐 때 아침에 모닝커피 많이 먹었었는데." (이찬희 67세)

모닝커피는 바쁜 아침에  밥 대용으로 주로 마시는 고급음료였다고 합니다. 가격은 1970년 기준 50원. 자장면 한 그릇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커피에 달걀 노른자를 띄워 먹었던 걸까요?

"달걀의 비린내를 커피가 감해주고 커피의 쓴맛을 달걀이 잡아줬을 거예요. 게다가 달걀은 영양소가 풍부해 손쉽게 영양가를 섭취할 수 있으니 아침 대용으로 달걀 노른자를 넣은 커피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을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일찍이 커피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도 모닝커피와 비슷한 커피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카페라떼에 달걀 노른자를 넣은 커피 샬레골드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모닝커피.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스브스뉴스가 직접 먹어봤습니다!

준비물은 블랙커피와 믹스커피, 그리고 달걀 노른자. 다방에 따라 참기름을 넣어주는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블랙커피+달걀, 믹스커피+달걀, 믹스커피+달걀+참기름
세 종류의 커피를 만든 뒤 8명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1. 블랙커피+달걀 (2표)
"설탕이 안 들어간 믹스커피 맛"
"밍밍해서 날달걀을 따로 먹는게 나은듯"

2. 믹스커피+달걀 (4표)
"달고 부드러운 카스테라 맛이 났다."
"달긴한데 뭔가 비릿했다."

3. 믹스커피+달걀+참기름 (2표)
"참기름 냄새부터 취향저격. 넘나 맛있는 것"
"니글니글. 참기름 향 때문에 거부감 듦"

<베스트 심사평> 스브스뉴스 인턴 김OO군
"계란과자에 참기름 발라놓고 갈아놓은 맛이다. 
뭐랄까. 피렌체에서 아리랑을 듣는 기분이었다. 이국적인 커피의 고소함과 우리의 향토적 구수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맛은 정말.... ‘오리엔탈’ 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

달걀 노른자를 넣은 커피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었습니다. 달걀 비린내에 민감하지만 않다면 고소하고 풍부한 맛에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일품이라는 '모닝커피'

지금처럼 많은 종류의 커피를 즐기지 못했던 그 시절에 달걀 노른자가 들어간 모닝커피는 영양까지 생각한 세련된 아침식사이자 그시대를 풍미하는 하나의 문화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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