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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기온 '뚝'·강원 산간 '폭설'·서울 '첫눈'…시작부터 요란한 겨울

[취재파일] 기온 '뚝'·강원 산간 '폭설'·서울 '첫눈'…시작부터 요란한 겨울
절기 소설이 지나기 무섭게 날씨가 확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구름이 많고 비도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기온이 낮아지면서 스산한 초겨울의 느낌이 강합니다. 강원도 산간에 폭설이 쏟아졌다는 소식에 이어 서울에는 첫 눈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진눈깨비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11일, 평년보다 4일이 늦은 첫 눈입니다.
 
어느새 중부 내륙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은데요, 목요일인 내일은 서울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금요일인 모레는 기온이 더 내려가 중부 내륙은 물론 남부 내륙의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까지는 이렇게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온은 일요일부터나 점차 평년수준을 회복하려 하겠지만,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공기가 차가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국적인 비는 오늘 밤 대부분 그치겠지만, 서해안과 동해안의 눈은 하루 이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 계절의 시작은 이렇듯 요란할 때가 많습니다. 계절이 달라진다는 신호를 나름 세게 전달하려 한다고나 할까요? 그 가운데서도 기온의 급격한 변화는 계절 변화를 느끼게 하는 첨병 구실을 하곤 합니다. 겨울의 경우에는 눈도 한 몫을 단단히 차지하지요.
 
그러면 올 겨울 날씨는 어떨까요? 계속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것일까요?
 
일단 겨울의 시작은 요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습한파에 국지적인 폭설까지 이어진다는 것인데, 기상청은 그 근거로 평소보다 북극 찬 공기가 발달하고 있고, 찬 공기의 이동하는 길이 한반도 쪽으로 뚫리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극해역의 얼음이 평년보다 적게 녹아 얼음면적이 커졌고, 유라시아 대륙에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이 얼음과 눈이 태양 에너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반사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면 부근 공기를 데우는 태양 에너지가 줄면서 공기가 더 차가워졌다는 것인데요, 이 찬 공기가 동쪽의 강한 블로킹에 막혀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온다는 분석입니다.
 
추위가 밀려오면 찬 공기가 바다를 지나면서 만들어지는 눈구름 때문에 서해안과 동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강원산간의 폭설 못지않은 폭설이 서해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죠. 지난해 12월 초, 서산 등 서해안 곳곳에 30cm 안팎의 큰 눈이 쏟아졌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1월로 접어들면 날씨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북극 찬 공기 보다 남쪽 공기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사상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가 아직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엘니뇨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겨울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이 때문에 이상난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기습한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월에서 2월 초순까지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한 두 차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온 변화의 폭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적지 않은 피해도 우려됩니다.
 
1월과 2월 강수량은 당초 예상한 것 보다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해안이나 동해안을 중심으로 국지성 폭설이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특히 이른 봄인 3월에도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계절 전망은 정확도나 신뢰도 면에서 단기 예보에 한참 뒤지지만 개략적인 정보로 활용하면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 날씨, 변덕이 죽 끓듯 할 수 있으니까, 건강관리 잘 하시고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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