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집단이 계속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당연히 미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미국인 1004명을 상대로 한 워싱턴포스트와 AB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5월 조사때보다 20%P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또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의 미 본토 공격을 얼마나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을 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 55%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을 내년에 1만명 이상 수용하기로 한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4%였고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를 잘 걸러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절반이 안 되는 47%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철저한 검사와 신원조회를 통해 테러위협을 걸러낸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하고 무슬림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해야 하며 난민은 트로이 목마라는 미국의 기본 가치에 반하는 공화당 트럼프의 상식이하의 막말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는 상황도 이런 미국인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 미국 시민들을 인터뷰를 해보면 미국 정부를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테러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IS는 전세계 이슬람을 대표해 서방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파리 테러로 큰 승리를 거뒀다고 축하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버액션에 더욱 용기를 얻을 것이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오버액션이 뭐냐면 분열과 공포, 인종차별, 인종혐오라고 규정했습니다.
무슬림과 같이 살 수 없다는 나라가 늘어나고 현재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매일 신경을 곤두세우며 무슬림을 감시할 것이며 시리아 난민을 대량 수용하는 독일은 내부 분란이 일어나고 '똘레랑스'란 관용을 내세워 온 프랑스가 더 이상 무슬림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나라가 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S가 두려워하는 것은 폭탄을 쏟아붓는 공습이 아니라 바로 이런 오버액션이 사라지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단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반응이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완벽한 보안을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를 완벽히 없애려 하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며 이것이 바로 잘못된 반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사람의 발언도 앞서 IS의 포로였던 프랑스인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정치가 그렇지 않듯 사람들이 분열하지 않도록 하면서 그들 마음속의 불안감을 없애야 하는데, 그러려면 불안의 근원인 IS를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섬멸시키는 길밖에 없을 것입니다. 65개 연합군에 러시아까지 IS 공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IS를 효과적으로 섬멸할 뾰족한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고 지상군을 보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IS가 노렸던 것처럼 단합이 아닌 분열의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치유하거나 봉합해야 할 또 다른 어려운 과제까지 떠안은 오바마 대통령,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임기말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