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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환자가 '벌떡'? 줄줄 샌 산재보험금

<앵커>

하반신이 마비됐다던 환자가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며 밭일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의사까지 감쪽같이 속이며 3억 원 가까운 산재보험금을 챙겨오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검은색 SUV에서 한 남성이 내린 뒤 휠체어에 탑니다.

산업재해 장해등급 1급인 49살 최 모 씨입니다.

최 씨는 얼마 뒤 인적이 드문 농장에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닙니다.

휠체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무게 중심을 옮겨가며 발을 씻기도 합니다.

6개월마다 진료하는 의사도 마을 주민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박순철/대구지검 차장검사 : 다친 사람이 자기가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의사라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06년 아파트 공사장에서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된 뒤 장해 등급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재활치료를 받고 혼자 걸을 수 있었지만 장해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숨겨왔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지난 6년여 동안 하반신 마비 환자 흉내를 내며 챙긴 산업재해 보험금만 3억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최 씨를 구속기소 하고 부정하게 타낸 보험금은 환수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또 실업급여나 북한 이탈주민 고용지원금 등의 정부 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아 온 혐의로 15명을 적발해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덕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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