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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내 왕국"…폭군 전락한 아파트 동대표

[SBS 뉴스토리] '내 말이 법이야' 동대표 회장은 왕?

"와서 무릎을 꿇든지요. 대한민국에서 내가 하라면 해야 해요. 대통령도요."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동대표 회장

뉴스토리 제작진은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동대표 회장이 인테리어 업자에게 거액의 뒷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섰다. 동대표 회장은 새로 이사 오는 아파트 주민 집의 내부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업자에게 2백만 원을 주지 않으면 소음 민원 등을 이유로 공사를 못 하게 하겠다며 뒷돈을 요구했다.

인테리어 업체 측이 거절하자 이 아파트에서는 "대통령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여기는 내 왕국이다."라며 업체 대표를 협박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이 동대표 회장은 같은 방법으로 협박해 다른 인테리어 업체로부터는 4백만 원이나 뜯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테리어 업체들뿐만 아니라 취재 중 만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업주들은 동대표 회장의 횡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경비원들을 동원한 무력시위에서부터 상가에서 퇴출하겠다는 압력까지, 동대표 회장의 횡포는 그야말로 '폭군' 수준이었다고 한다.

아파트 동대표 회장 자리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 정도까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을까?

아파트 보수 공사를 빌미로 뒷돈을 챙기고,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경비원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하는 등
동대표 회장과 동대표 들의 행보는 거리낄 게 없었다. 한 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운영하고 아파트 이권 사업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만큼 각 단지의 '동대표' 선출 열기는 뜨겁다 못해 살벌할 정도다.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직 동대표의 남편과 현직 동대표 사이에서 갈등이 번져 끝내 한 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SBS 뉴스토리'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동대표의 횡포 사례와 피해 현장을 취재하고 동대표들이 개입할 수 있는 이권 사업의 종류와 이들이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원인 등을 분석해 합리적인 대책을 모색하였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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