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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한민국 군인을 지켜주세요





입대하는 아들의 뒷모습. 대한민국에서 신체 건강한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이라면 가슴을 졸이지 않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아들이 입대한 뒤 며칠 뒤 집에 날아온 소포 꾸러미. 아들의 소지품과 옷가지 그리고 손으로 쓴 편지를 확인하며 울지 않는 어머니는 없습니다.

손지환 훈련병의 어머니입니다.

아들이 군대에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손 훈련병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들은 오른손을 영영 잃어버렸습니다. 머리뼈엔 금이 갔고, 온몸에 파편이 박혔습니다.

지난 9월, 대구에 있는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훈련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손지환 훈련병은 이 사고의 피해자였습니다. 정식으로 계급장을 달기도 전에 손을 잃어버린 19살 훈련병 손지환. 그는 없어진 팔 쪽에 통증을 느끼는 환상통과 군복만 봐도 공포에 질리는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 훈련병 어머니]
없는 오른손 손가락이, 손바닥이 구멍이 뚫린 듯이 아프다고 해요.

훈련 중에 다친 손 훈련병, 치료비는 누가 감당했을까요? 나라를 위해 훈련하다 다쳤으니 국가가 최선의 치료를 받도록 모든 지원을 다 했을까요?

국방부는 군 병원에서 의수 제작이 가능하지만, 800만 원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제대로 된 의수를 맞추려면 800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다 움직일 수 있는 의수는 3천만 원이나 했습니다. 결국, 손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다섯 손가락이 움직이는 의수를 맞춰 줄 수 없었습니다. 그 돈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됐습니다.

[손지환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
"능력이 없는 나는 손가락 3개만 움직일 수 있는 의수를 주문해 두었다. 아들은 많이 놀라는 듯했지만, 말은 없었다. 엄마의 형편을 알기 때문이리라."

이걸 맞추는 데에도 2천1백만 원이나 들었습니다. 군이 제시한 8백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제(8일), 국방부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다친 장병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발목지뢰에 다친 곽 중사와 손목을 잃은 손 훈련병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또 국방부는 의수와 의족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방을 위해 복무하던 군인들에게 뒤늦게라도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게 된 건 다행입니다. 하지만 꼭 언론이 상황을 보도하고 비판 여론이 높아진 이후에야 움직여야 했던 것인지… 아쉽습니다.

곽 중사와 손 훈련병에 대한 처우 개선이 단지 언론과 여론을 의식한 전시행정이 아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군이 어떻게 대접하는지 계속 지켜볼 겁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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