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학사모가 안 맞잖아!"…해고 위기 교직원

권재경 에디터, 하대석 기자

작성 2015.11.03 07:07 수정 2015.11.03 09: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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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짐바브웨 국립 대학의 한 교직원이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횡령을 하거나 뇌물을 받기라도 한 걸까요? 아닙니다.

그가 해고 위기에 놓인 것은 단지  이 ‘학사모’ 하나 때문입니다.  짐바브웨 국립 대학교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졸업식을 주재해왔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에서 대통령이 썼던 학사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왔고 올 해 10월 졸업식에는 좀 더 큰 사이즈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측은 새 학사모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로 직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경호원들에게 막혀 학사모를 전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통령이 학사모를 받지 못하면서 졸업식 진행은 45분이나 늦춰졌고, 결국 교무과장은 급히 작년에 썼던 학사모를 조달해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학사모에 잔뜩 얼굴을 찡그린 대통령의 표정을 본 대학 측은 교무과장의 직무를 바로 정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해당 교무과장은 현재 노동법원에서 해고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지 대통령의 학사모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 직전까지 몰린 황당한 사건. 그런데 짐바브웨라면 이런 조치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는 짐바브웨 건국과 함께 무려 35년 동안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독재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학사모 일화는 독재자 무가베가 일삼고 있는 횡포의 한 단면을 보여줄 뿐입니다.

실제로 그가 자행하고 있는 횡포는 상상 이상입니다.  국민의 혈세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올해 3월에는 무려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1억 원이 넘는 금액을 생일 파티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3월에는 90세 기념 동상을 만들기 위해 북한과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무가베가 국고를 흥청망청 쓰고 있을 때, 짐바브웨 국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최근엔 0이 14개가 붙은 3경 5천조 짐바브웨 달러를 가져가야 미국달러 1달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습니다. 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무작정 화폐를 찍어냈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자국민들이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음에도 굳이 아내가 차린 아이스크림 회사의 제품을 전국 슈퍼에 공급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영국 식민 통치하에 있던 짐바브웨의 독립을 이끌며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던 로버트 무가베.

하지만 현재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입니다.

한 인간의 권력욕이 빚은 절망적인 상황.

현 짐바브웨의 모습은 ‘독재’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