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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뉴스] 학교에선 자고 학원에선 공부하던 10년 전…지금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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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뉴스를 되돌아보는 SBS 비디오머그의 '그때뉴스'. 오늘은 10년 전 오늘인 지난 2005년 10월 27일, '위기의 선생님 시리즈 : 학교 보다 학원' 뉴스를 되돌아봅니다. 학교에서는 자고 학원에서는 공부하던 안타까운 풍조, 과연 지금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점심시간이 막 지난 서울의 한 고등학교 수업시간. 학생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잠을 잡니다.

[(얼마나 자요?) 많이 자면 열명 가까이 자죠.]

[(학원에서) 새벽까지 공부를 하니까 새벽에 못잤던 잠을 학교에서 보충하는 경우가 많아요.]

교사는 애써 못본척, 자기 갈 길만 갑니다.

[교사 : 계속 자죠. 아침에 와서 끝날 때까지 자는 학생도 있어요. (때리거나 하지는 않죠?) 요즘에는 선생님들이 거의 안 때리죠.]

MP3로 음악을 듣는 학생, 또 휴대폰으로 바쁘게 문자를 보내는 학생. 교실에서 배움의 열기가 실종된 지는 오래됐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의 한 보습학원. 학생들의 눈과 귀는 강사의 열띤 강의에 집중돼 있습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이 손바닥을 맞습니다.

[(학교에서 만약에 똑같이 때린다면 어떨 것 같애요?) 화가 나겠죠. 학교에서는 우리한테 별로 투자하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도 없는데...]

학교 교실의 나른한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곽용석/목동 'J' 학원 원장: 학교는 수동적이지만, 학원은 매우 능동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활지도면은 어떠할까. 교사가 학부모에게 보낸 학교생활기록부의 생활기록란.

'"두뇌 명석하고, 주관이 뚜렷하다. 의욕적이고, 사교적이다.' 1년에 겨우 두 줄인데다, 내용도 들으나 마나한 소리입니다. 

학원에서 보낸 생활기록란은 매월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상당수의 학원은 매달 정기적으로 학생과 개별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은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에게서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오히려 더 많이 얻고 있는 형편입니다. 

[고광환/학부모 : 학교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학교에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습니다.]

제자를 학원강사에 모두 뺏겨버린 교사가 제자리를 찾는 해법은 뭘까. 

교사초임 때 가졌던 열정을 다시 찾으라고 한 전직 교사는 말합니다. 

[이만기/학원강사(전직 교사) :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선생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서 깨우면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은 수업합니다. 학교 붕괴를 학생들 탓으로 돌리지 말고 교사들이나 학원 선생님들이 우리의 탓이라고 봐야지...]

취재 : 이병희, 기획 : 김도균, 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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