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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한신 타이거즈의 감독 가네모토 혹은 김지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의 100년 라이벌이듯이 일본 프로야구에도 전통적 라이벌인 두 개의 인기 구단이 있다.

간토 지방을 대표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한신 타이거즈.

17일 한신 타이거즈의 새 감독이 선임됐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1992년 히로시마 카프에서 데뷔한 가네모토는 2003년 한신으로 옮겨 2012년까지 뛰며 통산 0.285, 476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그는 단순한 강타자가 아니다.

1999~2010 시즌까지 1492 경기 '풀이닝'을 교체없이 연속 출장함으로써 세계 기록을 세운 '철인'이자, 2004년 7월 29일, 투수의 공에 맞아 왼손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그는 좌타이다) 타석을 끝까지 지켜내며 오른쪽 한 손으로 안타를 쳐낸 일본 프로야구 투혼의 상징이다.

리더십이 있고 신망이 두터운 그를 동료 선수들은 '아니키'(형님)로 불렀다.

그리고 그는, 김지헌이라는 한국명을 가진 재일동포 3세이다.

프로지명조차 받지 못해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도호쿠복지대학에 들어간 그는 노력 끝에 팀을 대학선수권 우승시키고 프로팀인 히로시마 카프에 입단했지만 송구만 하면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친다며 '두더지 죽이기'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역시 악착같은 노력으로 팀의 4번 타자를 꿰찬 뒤 2003년 한신으로 이적해 전설을 써내려간다.

그는 일본여성과 결혼해 귀화한 일본인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차별을 심하게 느꼈을 68년 생으로서, 그리고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로서 그가 얼마나 많은 정신적, 육체적 도전에 직면하고 그 자리에 올랐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인기 구단인 한신은 고시엔 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갑자원대회'가 열리는 고시엔 구장은 알다시피 일본 야구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가네모토 감독의 부임으로 한신이 누릴 경제 효과가 400억 원이 넘을 거라고 추산했다.

국적과 상관없이,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 한신 타이거즈의  감독에 오른 투혼의 사나이 김지헌, 가네모토의 부임에 박수를 보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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