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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시설 주변 펜스만 쳤어도…또 안전불감증

<앵커> 

그제(12일) 9살 초등학생이 주차장 채광창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 오늘은 좀 더 자세하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현장 중심으로 긴급 점검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안전 불감증이었습니다. ▶ 틈새로 '쿵'…10m 아래로 떨어진 9살 아이 '참변'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9살 어린이가 떨어져 숨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채광 시설입니다.

플라스틱 재질 채광창은 바른 지 오래돼 보이는 실리콘으로 마감돼 있는데, 그나마 다 삭아 쉽게 들립니다.

사고가 난 채광창은 놀이터와 가깝습니다.

아이들은 이 공간에서 서로 어울려 놀고는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위험을 알리는 안전띠가 둘러쳐 있지만 사고 당시엔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주민 : 둘, 셋이 뛰어다니고 그냥 막 뛰어다니고 그러면 위험하다 싶었어요.]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높이에, 역시 플라스틱 재질인 채광창은 조금만 힘을 줘도 깨질 것 같습니다.

무릎 높이 울타리가 있지만, 한쪽만 설치돼 있어서 있으나 마나입니다.

현행 법은 주차장 환기구나 채광창 구조물을 건축물의 지붕이나 옥상, 또는 광장 시설로 보고 안전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이 쉽게 오르지 못하도록 1.2m 이상 높이에 창을 내고, 창 자체도 1제곱미터당 100킬로그램 이상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서규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 (과거에는) '본 건물'이 아니고 '경미한 건물'이라고 생각해서 안전에 대해 소홀히 했던 거죠. 공사 중간에 (영세) 설치 업체한테 의뢰해서 구조 기술사의 검토 없이 시공한 것들이 많습니다.]

20여 명이 숨지고 다친 판교 환풍구 사고 이후 새로 짓는 채광창이나 환풍구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지어진 시설이라면 접근하기 어렵게 울타리를 치는 것 같은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편지 : 오영택, CG :  강일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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