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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만 덩그러니…47억 '막걸리 사업' 날릴 판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5.10.13 21:17 수정 2015.10.13 21:38 조회 재생수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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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가 지역 막걸리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정부 예산 47억 원을 들여서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시장 사정도 모르고 덤벼들었다가 수십억 원을 날리게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쌀로 만든 막걸리로 세계를 누비겠다는 포부는 웅대했습니다.

2010년 막걸리 세계화사업단을 만든 경기도는 농림부에서 47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경기도 공동 브랜드로 막걸리를 만들어 매년 30% 이상 매출을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에 막걸리 양조장 13곳이 참여했습니다.

[사업단 참여 양조장 대표 : (막걸리 제조) 면허를 반납하고 양조장을 폐쇄해야지 막걸리를 공동 생산하게 (허가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공동 브랜드 쌀 막걸리 '숨'은 3년간 매출을 다 더해도 1억 7천만 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업단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농식품유통과 직원 : 생산 규모가 굉장히 큰 업체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거예요. 판매 확대를 못 한 거죠.]

막걸리 열풍이 사그라든 것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 막걸리를 표방한 '오늘 우리'는 생산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파악한 농림부가 예산 회수에 나섰지만, 브랜드 개발과 홍보에 이미 30억 원이 소진된 뒤였습니다.

실패를 만회해 보려 사업단은 나머지 17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막걸리 생산 공장을 세웠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농림부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경기도 농식품유통과 직원 : 사업단 선정은 다 농림부에서 했어요.]

[농림부 직원 : 직접적으로 경기도가 좀 책임을 많이 갖게 되고요.]

사업단 내부에서 공금이 전용됐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