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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태원 사건 피해자 母 "최고형 받아내 아들 한 풀고 싶어"

▷ 한수진/사회자: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국인에게 살해당한 사건이죠. 18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재판이 어제 다시 시작됐습니다. 한국으로 잡혀온 피고인 아더 패터슨은 여전히 살인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이 재판을 직접 지켜본 故 조중필 씨 어머님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어머님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로 참 힘든 상황이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잠 좀 주무셨어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어제도... 못 잤어요. 살이 떨리고... 막 그냥 분하고, 얘기를 들어 보니까 아효...

▷ 한수진/사회자: 

재판을 직접 지켜보고 난 뒤라 더 힘드셨군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네. 아효... 재판이 먼저는 잘못됐었으니까 새로 하는 거죠 이게.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잘 돼서 꼭 밝혀냈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범인으로 지목됐던 패터슨을 재판정에 다시 세우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흘렀잖아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진즉에 좀 처음부터 잘 됐으면 됐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처음에 이게 잘 됐으면 우리가 왜 여태까지 고생을 하고 있어요. 중필이 좋은 데 가라고만 빌어주지. 그런데 처음에 잘못됐으니까 중필이 좋은 데 가라고 빌어주는 건 그렇고, 그냥 중필이 억울하게 죽인 범인 좀 밝혀달라고 그것만 항상 빌고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네네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그래도 앞이 캄캄했어요 그때는. 어떻게 되는지...

▷ 한수진/사회자: 

아직도 아드님을 마음속에서 계속 놓지를 못하시는 거예요. 범인이 밝혀지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네, 그럼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패터슨 재판을 받게 됐는데 다시 눈앞에서 보니까 어떻던가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당시처럼 그냥 아주 가서 마음 놓고 때려주고 싶고, 막 그냥 잡고 흔들고 싶죠. 옆에 바짝 가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러니까 답답하고 속상하고, 패터슨 변호사가 또 이상한 말을 자꾸 하니까 열이 뻗치고, 아주 그랬어요. 아니, 왜 없는 말을 해요.

▷ 한수진/사회자: 

당시 상황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말씀이시죠?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그렇죠. 그리고 그 당시에는 패터슨 변호사가 패터슨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을 때 자꾸 중필이가 보인다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재판장에서. 

▷ 한수진/사회자: 

죄책감의 표현이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그렇죠. 그 당시에 그렇죠. 지가 그랬으니까 중필이가 꿈에 자꾸 보인다고 패터슨 변호사가 그 당시에 그렇게 얘기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는 그런 얘기는 없었고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네. 빼놓지를 않았어요. 저희 친구들한테 올라가서 우리가 재미로 한국 남자를 죽였다, 이러면서 과시하고 자랑한 거... 사람을 재미로 죽여요. 어제 재판에서는 그 얘기가 빠졌는데 아직 시작이니까 그런 건지 몰라도 

▷ 한수진/사회자: 

사건 당시에 열렸던 재판에서는 재미로 죽였다, 라는 얘기를 사건 직후에 했다는 건데 어제는 그런 얘기는 빠졌다.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친구한테 자랑을

▷ 한수진/사회자: 

어제 재판에서는 패터슨 측에서는 자신이 안 죽였다, 무죄 판결 받았던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다, 이렇게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면서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네. 그래서 그 당시에는 패터슨이가 안 죽였다고만 그랬지 에드워드 리가 대마 마약에 취해 있어서 죽였다,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서로, 얘가 죽였다, 얘가 죽였다, 서로 그러기만 했는데 어제는 그게 들어가더라구. 마약에 취해서 에드워드 리가 죽였다, 그런 식으로. 

▷ 한수진/사회자: 

가족 분들께서는 이 범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아니, 둘 중에 하나가 살인범이니까, 아니라면 하나가 또 죽인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패터슨이 범인으로 알고 있죠. 처음부터도 CIA에서 한국경찰로 넘길 때 패터슨이가 사람을 죽였다, 하고 넘겼는데 경찰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패터슨이 죽였는데 같이 또 한 놈이 있다, 그거 추적하러 다닌다, 라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버님은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공범이라고 생각한다던데?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당시에도 그랬어요. 두 놈이 다 똑같은데 두 놈을 똑같이 넣지, 검사가 그러지 왜 그러냐 했더니, 한 사람이 분명히 찌르고 한 사람이 안 했으니까 한 사람이 억울하니까, 한 사람은 저걸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검사가 그 당시에 얘길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또 그런가보다 법을 모르니까.  

▷ 한수진/사회자: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확신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아니, 패터슨이 범인이 아니면 사람이 떳떳할 거 아니에요. 증거 인멸죄로도 살고 나오고 했으니까. 그런데 왜 검사가 실수로 3일을 비웠다, 했는데 그 틈을 타서 미국으로 가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범죄인도조약 범인이라고 패터슨을 우리가 검찰에 고소장을 냈을 때 그걸 알고서 몰래 도망을 가고서 뭘 도망 안 갔다고 떳떳이 갔다고 그래요 그거를. 그리고 미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에요. 자기 나라 국민을 해외에서 시신까지 죄 끌어다가 미국으로 데려가는데 거기에서 재판을 몇 년을 받았는데 얘가 범인이 아니면 왜 한국으로 보냅니까. 미국에서 두 차례나 한국에 넘겨줬는데 거기서는 범인으로 알고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로 미루어보아서 분명히 범인이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달아났느냐 하는 얘기도 하신 거고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검찰이 당시에 1999년이었죠. 실수로 출국 금지를 연장하자는 그 짧은 사흘을 틈타서 미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달에 국내로 돌아와서 재판이 열리게 된 건데요. 어머니, 혹시 어제 재판에 에드워드 리 아버지도 참석했다고 하고요. 패터슨도 어제 보셨으니까 혹시 무슨 사과나 이런 말은 전혀 없었습니까?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네, 없어요. 그 사람들은 변호사가 한국어 말하고 한국 사람이다, 한국 사람이다, 에드워드도 한국, 패터슨도 한국사람 하면서 구구한 변론을 하고, 없는 집 아들이 그랬다고... 아주 듣기 거북한 이야길 많이 했는데 얘들이 무슨 한국 사람이에요.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우리가 걔들 찾는데 얼마나 애를 쓰고 그랬는데. 아이고...

▷ 한수진/사회자: 

재판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어머님 그런 얘기 듣기도 불편하셨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변호사한테 욕이 나오고 그러더라고요. 아효, 나 진짜 너무...

▷ 한수진/사회자: 

가족들도 어제 다 같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모든 가족들이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의 세월을 보내지 않으셨습니까. 어떤 판결이 나와야 아드님 한도 풀리고 어머님 비롯한 가족들 한도 풀리시겠어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아주 최고 형 받아야 돼요. 우리가 18년 동안 얼마나 고통을 당하고 그냥 이걸로 다가 저걸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다음 재판은 언제죠 어머님?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10월 22일이던데요.

▷ 한수진/사회자: 

10월 22일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그때도 참석하시 거고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재판에서 계속 마음 아픈 얘기, 안 좋은 얘기가 계속 나올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다음엔 더하겠죠. 어제보다... 

▷ 한수진/사회자: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그래도 들어야죠, 어떡해... 이제 늙어서 그런가 가슴이.. 그 상시에는 분해서 몸에 꽉 주고 있었는데 자꾸 풀리더라고.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분명히 진범이 밝혀져야 됩니다. 이번에야 말로.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밝혀져야죠.

▷ 한수진/사회자: 

진범이 밝혀져야 하고요. 그리고 정부도 정말 잘못했어요. 그런 면에서도 정부에 대해서도 따끔한 책임을 묻는 그런 절차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맞아요. 왜 그런 게 없어요. 왜 이렇게 도로에 가다가 도로가 불쑥 돌이 튕겨져 나와서 다친 것도 보상을 해주는데 우리 같이 자식 생떼 같은 자식을 억울하게 죽어서 재판이 잘못돼서 여태 범인을 못 가리고 있는데 그런 건 왜 이렇게 무책임한지 몰라요. 사람이 죽었는데. 그리고 그냥 중필이 사건이 얼마나 우리가 검찰에 탄원서 내고 패터슨 미국에 가기 전에도 검찰청에 담당 검사 찾아가서 패터슨 어디에 있느냐, 한국에 있냐, 미국에 있냐 하면서 자꾸 재수사 해달라고 찾아가면 소재 파악 중이라고 했어요. 한국에 있을 때도. 우리가 11월에 고소장을 냈거든요. 그러면 그 이듬해에 8월이면 몇 개월이에요. 9개월 동안 그렇게 미뤘어요. 왜 한국에 있을 때 우리가 재촉할 때 잡았으면 이렇게 오래 가지도 않았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그래도 미국 갔을 때도 통 손 놓고 있다가, 2006년도에는

▷ 한수진/사회자: 

영화도 만들어지고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범인이 저거를 신청했다고 그때 그랬어요. 쭉 있다가. 계속 우리는 탄원서 내고 그러면 소재 파악 중이다, 이러고 답변이 간단하게 오고 그러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 이 재판에서 진범 가려지고 난 후에 법의 처벌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으세요?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가장 먼저는 중필이한테 얘기하고 싶어요. 너 죽인 놈 진범 밝혔다, 하고. 하늘을 보며 내가 소리치고 싶어요. 너도 한 풀고 나도 한 풀었다 하고. 꼭 진범이 밝혀져야 돼요, 이번에는.

▷ 한수진/사회자: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 힘내시고요. 저희도 꼭 끝까지 보겠습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 이복수/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故 조중필 씨 어머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시죠. 故 조중필 씨 어머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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