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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궁전 같은 집 놔두고 노숙…황당 사연 뒷얘기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아내에게 쫓겨나는 바람에 벌써 6개월이 넘도록 궁전 같은 자기 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앞 잔디밭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는 소식을 그제(7일)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는데요, 리포트에는 담지 못한 "대체 왜?"라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 [월드리포트] 대궐같은 집 놔두고 노숙…그 황당한 사연의 뒷얘기

텍사스 주 휴스턴 외곽의 소도시인데요, 몰골이 말이 아닌 이 남성은 뒤로 보이는 대저택이 자기 집인데도 반년 넘게 발도 들이지 못하고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69살로 원래 고혈압과 당뇨병까지 앓고 있는 데다 노숙인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제 혼자서는 몸도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보다 못한 이웃들이 과자와 물을 갖다 주기도 했지만, 부인은 오히려 이웃들이 자꾸 음식을 주니까 구더기가 꼬인다면서 자신의 소유지 안에는 그 무엇도 들여오지 말라는 공고문을 내걸었습니다.

뭔가를 정 먹이고 싶으면 당신 집에 데려가서 먹이고 만약 집에서 데리고 살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좋다고까지 적었는데요, 그럼에도 이웃들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그에게 베개나 담요 등을 갖다 주면 아내가 나와서 압수해 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경찰도 남편이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아내에게 남편을 집에 들이라고 강요할 수도 없어서 어찌할 도리는 없었습니다.

이쯤 되면 그의 아내는 소크라테스 부인도 저리 가라 할만한 악처임에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이들의 서른 살짜리 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해왔으며, 아버지가 원인을 제공해놓고는 모든 비난을 어머니에게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 남성은 부인을 때린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고 지난해엔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전력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는 이유로 지인들은 아내가 이슬람교 신도로서 이혼을 금지하는 ‘샤리아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남편은 의사인 아내가 자신에게 재산의 절반을 떼어줘야 하는 게 싫어서일 거라고 주장합니다.

날도 추워지는데 이러다 정말 길바닥에서 죽을까 봐 주변에선 그에게 복지 시설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다는데요, 남성은 죽더라도 내 집 앞에서 죽겠단 의도인지 아니면 색다른 방법으로 아내에게 복수하려는 건지 이런 권유를 듣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부싸움 때문에 아내는 수영장까지 딸린 저택에서 살고 있는데도 노숙자의 아내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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