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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명단 확정…"기어서라도 가겠다" 감격의 눈물

<앵커>

오는 20일부터 엿새 동안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명단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이번에 여동생을 만나게 된 80대 할아버지는 기어서라도 가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2살 때 남쪽으로 내려온 87살 김우종 할아버지는 6살 어린 막내 여동생을 6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뇌경색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여동생만 나온다면 기어서라도 나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우종/87세, 막내 여동생 상봉 : 내가 기어서라도 갈 마음이라고. 그 얼마나 내가 보고 싶고 했겠어. 요새 내가 잠을 못 자.]

남북 적십자사는 건강 문제로 상봉을 포기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남측 90명, 북측 97명으로 구성된 상봉 대상자 명단을 오늘(8일) 교환했습니다.

남측 상봉단의 경우 최고령자인 98살 구상연, 이석주 할아버지를 포함해 90세 이상이 34명, 80대가 46명이었지만, 북측의 경우 70대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96명이 모두 80대입니다.

독립운동가 김관제 선생의 아들인 78살 김병국 목사와 사할린에 거주하다 영주 귀국한 90살 박연동 할아버지도 상봉단에 포함됐습니다.

[김병국/목사·78살·김관제선생 아들 : (형님들이) 다 돌아가셨다고 그러니까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거고 조카 둘이 나온다고 그러는데, 그냥 만나서 형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물어볼 겁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진행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신호식,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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