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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 직전 중고차 보고 '양호'…못 믿을 성능 검사

<앵커>

중고차를 살 때 함께 받는 성능 점검표입니다.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주요 장치를 검사해서 안전한지 아닌지를 표시하는 일종의 품질보증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항목에서 양호하다고 적혀 있는 것과 달리 폐차 직전일 정도로 문제가 있는 중고차도 적지 않습니다.

부실한 중고차 성능 검사 실태를 채희선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드 트레일러 사업을 하기 위해 중고차를 산 김 모 씨는 차량 개조를 위해 정비업체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중고차를 산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차의 기본 뼈대인 프레임이 운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부식됐다는 진단을 받은 겁니다.

[중고차 구매 피해자 : (차량) 부식상태가 굉장히 심해서 사고로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도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중고차를 살 때 받은 성능점검표에는 검사 항목 대부분이 양호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중고차 성능점검 지정 업체 등 정비소 세 곳에 이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프레임 곳곳이 갈라지고 구멍까지 숭숭 뚫려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도 부식된 부분이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세 곳의 정비사들은 모두 운행하기 위험한 상태라고 말합니다.

[차량 정비사 : 과속방지턱을 지나거나 할 때 심한 경우 바퀴가 빠질 수 있어요.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인
거죠.]

현행 중고차 성능 점검 대상에 엔진이나 변속기 같은 주요 장치만 포함될 뿐 프레임과 완충 장치인 서스펜션 등 안전과 관련이 되어있어도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황당한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성능 점검 항목을 더 늘리고 차량 안전 상태에 대한 정비사들의 종합적인 판단을 적도록 성능점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교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 안전이라든지 가격이라든지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특이사항에다 직접 기록을 해서 소비자가 알 수 있게끔 의무적으로 만들어줘야.]

중고차 판매업자의 의뢰로 성능점검표가 만들어지는 만큼 정확히 작성되는지에 대한 정부의 감시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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