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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 바람, 천둥, 번개에 공기는 쌀쌀…변덕 심한 연휴 날씨

[취재파일] 비, 바람, 천둥, 번개에 공기는 쌀쌀…변덕 심한 연휴 날씨
추석 연휴 날씨가 너무 좋아서일까요? 확률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한글날 연휴 날씨는 한마디로 꽝입니다. 시꺼먼 먹구름이 오락가락 하면서 산발적인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칠 때도 있겠는데요, 기온도 낮아 쌀쌀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계속 하늘이 흐린 것은 아니고, 가끔 푸른 하늘로 대표되는 가을 날씨가 민낯을 보이기도 하겠습니다. 날씨가 도대체 끝을 알 수 없는 심술을 부리는 셈인데, 이런 변덕스런 날씨에 대비를 잘 해야 즐겁고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겠습니다.
 
먹구름은 목요일 밤부터 선을 보입니다. 지역은 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되겠는데요,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지나면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의 양은 많지 않고 비가 내리는 시간도 짧겠습니다. 하지만 벼락이 치면서 내는 강력한 소리와 섬광 때문에 죄를 지은 분들에게는 힘든 밤이 되겠네요.
 
연휴 첫날인 한글날은 변화무쌍한 가을 날씨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까지는 요란한 비가 중부 곳곳에 이어지지만, 오전에 날씨가 진정되면서 오후에는 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기온이 많이 낮아져 오후에도 쌀쌀하겠습니다. 옷차림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휴 이틀째인 토요일은 이번 연휴 날씨 심술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에 서울과 경기도를 시작으로 낮에는 중부 대부분에 밤에는 남부에도 비가 내리겠는데요, 중부의 비는 밤에 그치겠습니다.
 
토요일 내리는 비 역시 조용하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곳곳에서 천둥 번개가 치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산에는 돌풍이 몰아 칠 가능성도 있어 산행을 계획한 분들은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산길이 매우 미끄러운데다 바람마저 강할 경우 넘어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은 그나마 이번 연휴 가운데 날씨가 가장 얌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름은 많겠지만 요란한 비가 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기온이 많이 떨어져 날이 무척 쌀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기에 걸리는 분들이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비와 강풍에 천둥과 번개까지.. 한글날 연휴 날씨가 심술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한바탕 요란한 세력다툼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양보하지 않고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대기가 무척 불안정해지는 것인데요, 힘을 과시하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죠. (인간들 사이에도 이런 못난 사람 많습니다.)
 
조용하던 한반도 날씨에 별안간 밀려온 이 다툼은 일본 동북부 해상을 지나고 있는 23호 태풍 ‘초이완’이 촉발시켰습니다. 중심부근에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중급의 중형태풍인데 북쪽으로 가면서 한반도 북쪽 저기압을 발달시키고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더운 공기에 위기감을 느낀 대륙의 찬 공기가 급격하게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한 바탕 요란한 충돌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셈인데요, 공교롭게도 한글날 연휴와 겹치면서 귀중한 시간들을 변덕 속에 맞이하게 됐습니다.

한글날 연휴가 끝난 뒤에는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지겠습니다. 아침과 저녁 뿐 아니라 낮에도 선선한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고 맑고 푸른 하늘이 지평선까지 펼쳐질 텐데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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