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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 이름이 죄인가요?


로봇 조립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아흐메드 모하메드, 만으로 14살입니다.

지난 13일 모하메드는 새로 온 선생님에게 자신의 특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시계를 만들어 학교에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모하메드에게 돌아온 것은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의 수갑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영어 교사가 모하메드가 만든 시계를 폭탄이라고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영어 교사 : 이거 폭탄 같은데?]

[모하메드 : 폭탄 아니에요.]



그러나 영어 교사는 교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교장은 경찰을 불렀습니다.

학교에 온 경찰은 모하메드에게 수갑을 채우고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했습니다.

모하메드는 폭탄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은 3일 정학 처분을 내리고 자세한 진술서를 쓰지 않으면 학교에서 쫓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생이 만든 시계가 폭탄으로 의심받고, 시계를 학교에 가져왔단 이유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다니...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뭘까요? 모하메드의 종교와 출신 지역 때문입니다.

모하메드의 부모는 수단 이민자, 그의 종교는 이슬람교입니다.

학교와 경찰은 결국 모하메드의 종교인 이슬람, 그리고 이슬람의 영향이 역력한 모하메드라는 이름 때문에 소년을 의심한 것입니다.

어이없는 일을 당한 14살 소년의 이야기에 미국 사회는 분노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도 모하메드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가 (#IStandWithAhmed) 널리 퍼졌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모하메드를 분명한 어조로 지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 아흐메드, 멋진 시계를 백악관에 가져와 주겠니? 너처럼 다른 아이들도 과학을 좋아할 수 있도록 우리는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지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 기술과 야망을 지니고 무언가 멋진 것을 만드는 작업은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지 체포당할 일은 아닙니다. 미래는 모하메드와 같은 이들의 것입니다.]

결국 경찰도 모하메드를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그저 선생님께 자신을 소개하고 싶었던 소년 모하메드, 큰 상처를 받았을 법한 소년은 오히려 성숙한 글을 남겨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흐메드 모하메드 트위터 : 우리는 힘을 합쳐 인종적 불평등을 멈추게 할 수 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도 있고요. 감사합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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