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열병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것을 놓고 일본 아베 정권이 연일 문제 삼고 있죠, 이번엔 아베 총리의 측근이 한국은 유엔 사무총장을 맡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그 의도가 뭔지,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값을 내 온 심복인 하기우다 자민당 총재 특보, 어젯(14일)밤 한 위성방송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을 비난하고, 한국에 대해 망언을 했습니다.
중국의 항일승전 열병식을 참관한 반 총장에 대해 월드컵 축구의 심판장이 특정국가의 궐기대회에 나간 것 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국은 유엔 사무총장을 맡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반 총장의 항일승전 열병식 참관에 대한 아베 정권의 문제제기는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지난 11일, 참의원 : 열병식을 참관한 것은 극도로 유감입니다. 쓸데없이 특정한 과거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됩니다.]
지난 10일엔 자민당이 당 차원의 항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아베 정권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 역사를 직시하라고 말해온 반 총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견제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주 전쟁법안, 즉 안보법안 강행처리를 앞두고, 중국의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젯밤엔 4만 5천여 명의 시민이 국회앞 도로를 점거하고 안보법안 반대와 아베 정권 퇴진을 외쳤고, 오늘도 시위는 게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