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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96명 태우고 부산항에…한국의 '영웅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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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청년이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초대해 함께 밥을 먹은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소년 쿠르디의 사진 이후 시리아 난민에 대한 싸늘했던 시선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수많은 '난민'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있습니다.

1985년 11월 14일, 인도양에서 조업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귀항하던 원양어선, 광명 87호.

선장 전제용씨는 남중국해 인근에서 한 낡은 목선을 발견합니다. 그 낡은 배에는 처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베트남 주민들도 오랜 내전에 지쳐 목숨 걸고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갈 곳을 찾지 못해 배 안에서 표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보트 피플’이라고 불렀습니다. 

선장은 회사에 상황을 보고했지만, '무시하고 귀항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생사의 기로에 놓인 난민들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순 없었습니다.

결국 선장은 어린 아이와 임산부를 포함해 96명을 배에 태웠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에게 선원들의 방을 내어주고, 노인과 환자는 선장실로 불러 치료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식량과 식수로 열흘 동안 버티며 겨우 도착한 부산항. 수많은 생명을 살린 그이지만, 그에게 닥쳐온 현실을 가혹했습니다.

그는 당국에 불려가 혹독한 조사를 받았고, 회사에서 해고됩니다. 어떤 선박회사에서도 해고된 그를 채용하지 않았고, 결국 선장이라는 직업을 포기한 채, 멍게 양식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 후 20년간, 그의 선행은 조용히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전제용 선장이 구조했던 난민 중 한 사람이 그를 찾으면서 이야기는 다시 바뀌어 갑니다.

전제용 선장의 선행을 고마워하며 17년 동안 그를 수소문했던 난민 '피터 누엔'. 2004년 그들은 다시 LA에서 재회했고 그의 아름다운 선행은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전 선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에 '올해의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당시 구조?던 보트피플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 선장을 '유엔 난센상 후보'로 추천했고, 그는 2014년에 난센상 최종후보에 까지 올랐습니다. 

전제용 선장이 표류하고 있던 베트남 주민들을 구하기 전에 그 배를 보고서도 외면하고 지나친 배는 25척이 있었습니다. 별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라는 전 선장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미래를 걸고 96명의 목숨을 구한 전제용 선장의 용기는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할 일일 겁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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