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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박 대통령이 물 준 논이 제일 잘 자라"…직접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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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입방아에 올랐던 박근혜 대통령의 '색다른 비상급수' 비디오머그가 가봤더니 논바닥이 V자로 패어있었죠. 슬슬 가을도 다가오는데 여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제(1일) 청와대에서 열린 쌀 가공식품시식회.

각 부처 장관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쌀로 만든 게 아니라 하고 드셔야 구별이 안 되는데 알고 드셨기 때문에..."

"하하하"

"대통령님께서 벌써 몇 차례 말씀하셔가지고 요즘 쌀로 만든 빵, 케이크 아주 인기입니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입니다. 그런데...대통령이 쌀농사 얘기를 꺼내자 다시 그 문제의 논 얘기를 꺼냅니다.

"올해도 대통령님 쌀이 풍년입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5월24일 날(실제로는 6월21일) 강화도에 가물어서 물 주러 갔지 않았습니까? 호스를 위로 대니 밑으로 대니 해가지고 언론에서 가십도 되고 그랬는데 확인해보니까 그 논이 이제까지 평년작보다 잘 되고 제일 잘 돼있다고 그럽니다. 주변에서는..

그 논이 가장 잘 자랐다고요? 농림부 장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비디오머그가 또 가봤습니다.

다시 찾은 문제의 논. 비록 V자 생채기는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꿋꿋이 살아남은 벼들이 기특합니다. 장관님 보고가 맞는 말이었군요.

그런데...주변의 논을 둘러봤더니 아, 이게 뭐죠? 주변 논은 거의 말라붙었습니다. 아예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벼, 쩍쩍 갈라진 채 방치된 논바닥.

결국 이틀 동안 소방차까지 동원해 겨우 살린 논만 독야청청하고 주변의 논들은 대부분 풍년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상황.

"할머니 이 동네 벼농사 잘 됐어요? 안 됐어요. 그 못 봤어요?

"오시면서 못 봤어요? 다 죽었네요." "(이 근방이) 대통령님이 물 사다 부은 데에요. 물 안 준 덴 안 되고 물 준 덴 잘 되고 그랬지 뭐에요."

주민 말대로 대통령이 소방 호스로 물 댄 딱 그 논만 빼면 잇대어 있는 논들은 대부분 죽거나 군데군데 말라붙어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인데 농림부 장관이 자랑스럽게 대통령께 보고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설마 장관님께는 대통령님이 물 댄 논만 논은 아니겠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획 : 맥스, 영상취재 : 이병주, 편집 : 김경연, 내레이션 : 김도균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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