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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전쟁 참상 재조명하는 中…'전승절 리더십'

<앵커>

모레(3일)로 다가온 전승 70주년 기념식을 앞둔 중국은 지금 항일 전쟁 당시의 참상을 재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기자는 분위기가 활발합니다. 그동안 무시해 왔던 국민당의 활동이나 미국과의 항일 연대 역사까지도 부각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웨이 할어버지는 70년 넘게 제대로 걷지 못합니다.

일본군이 자행했던 세균전 탓입니다.

[웨이훙푸/세균전 피해자 : 탄저균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어요. 몹시 간지러워 다리를 긁었는데 상처가 썩어들어 갔어요. 십대 이후로 다시는 일할 수 없게 됐죠.]

당시 웨이 씨가 살았던 지역에서만 세균전으로 5만 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만행을 저질렀던 당시 일본군 27명의 고백을 모아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토 토쿠지/관동군 참전자 : (한 여성이) 일본군 10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니 죽은 거나 다름없지. 이렇게 늘어져서 말이지. 불쌍해서 말이야….]

공산당 군에 묻혀 무시됐던 국민당 군의 항일전 기록도 부각 시키고 있습니다.

전승절 행사에 국민당 노병들을 초청하고 열병대열에도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야오후이/타이완 거주 국민당 노병 : 중국 정부가 우리를 베이징 열병식에 노병으로 참가하기를 요청했다고 들었습니다.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국의 항일전에 참여했던 미국 공군 '플라잉 타이거' 부대요원들도 열병식에 초대했습니다.

[래리 조브/'플라잉 타이거' 역사협회 회장 : 중국인들이 (우리의 일을) 기억하고 기념해줘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항일전 참전을 더욱 보람있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에서 도덕적 우위를 부각하고 주변국과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지정학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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